(참고사진) 북한에서는 철도의 열악함이 현저하다. 너덜너덜해진 화차도 사용되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3년 9월 리훈 촬영(아시아프레스)

 

◆김정은이 시찰한 직후 사고

11월 3일, 북부 양강도의 혜산-삼지연 구간의 철도에서 관광특구 개발 공사 자재를 운반하던 열차의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공사에 동원됐던 돌격대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현지의 취재협력자가 철도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부상자의 상태는 심각하다고 한다.

탈선 사고가 발생한 것은 혜산역에서 두 번째 역인 화전역으로, 사고 즉시 혜산역과 위연역에서 인원과 장비가 총동원되어 곧 복구됐다.

협력자에게 이야기를 해준 철도관계자는 '탈선사고는 복구에 많은 비용과 인원이 필요해서 통상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금처럼 신속히 복구된 것은 처음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삼지연군의 관광특구 건설은 현재 김정은이 최우선으로 완공을 서두르고 있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탈선사고를 일으켜 김정은의 권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한 철도 간부가, 복구 사업을 초특급으로 진행한 것이 아닐까 하고 취재협력자는 전한다. 사고 직전인 10월 30일, 국영 미디어는 김정은이 삼지연군을 현지시찰 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의 중심 도시인 혜산과 삼지연을 연결하는 철도 공사는 전선이 일단 완공됐지만 선로의 노반공사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사람을 옮길 수 없다. 노반을 다지는 목적으로 화물과 돌을 실은 화차가 하루에 2~3회 왕래하는 정도라고 한다. (강지원)

삼지연 부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