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 속에 삼지연 공사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노동신문에서 인용.

 

공사 지연에 황급히 숙련공 모집

10월 30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북부 양강도에서 건설 중인 삼지연 관광특구의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의 열의를 쏟고 있다. 삼지연 건설은 김정은의 직접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는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공사를 담당한 '2.16 돌격대'라는 건설 조직에는 전국에서 노동자와 학생이 6개월 교대제로 동원되어 돌관공사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완공이 계속 연기되면서 현지 간부들은 김정은의 질책을 받았다.

10월 말, 김정은의 시찰을 앞두고 당과 행정 간부들은 상당히 강한 압박감을 느낀 듯하다.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몹시 추운 엄동기에 들어가기 전 건설 공사를 진척시키기 위해 주민에게 무리한 노력동원과 자금 공출을 계속했지만, 주택 재건축 공사 기한인 당 창건 기념일의 10월 10일까지 끝내지 못했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11월 중순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자금과 자재 부족으로 완성 목표가 서지 않아 10월 말에 완공 기일이 연기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외벽과 내장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10평방미터 당 1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당국이 직공을 데려 왔습니다. 계속 공사가 지연돼 처벌이 두려웠던 간부들이 급하게 돈을 내고 공사를 서두르게 된 것입니다"

같은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위연 지구의 주택 재건축 공사가 기한인 10월 10일까지 끝내지 못해 황급히 숙련공을 일당 중국돈 30원(한국돈 약 4,800원)에 모집해 연일 마감 공사에 내몰고 있다고 한다.

"'높은 급료'에 끌려 타지역에서 숙련공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노력동원된 '돌격대원'들이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댄다고 설명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김정은에게 비판 받는 것이 두려워 간부들이 자기 돈을 내거나 또는 조직의 돈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지시는 절대적이다. 김정은이 10월 말에 현지를 시찰한 후 양강도의 주민용 전기는 삼지연 공사로 돌려지고 말았다. 복수의 협력자에 의하면 11월 16일 시점에서 거의 전역의 주민 세대에 걸쳐 절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돌려진 전기는 전열 코일로 시멘트를 말리기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