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박근혜 정권의 결정에 따라 한국기업이 철수한 개성공업단지에서 북한 당국이 공장을 무단 가동시켜 생산한 고급 의류품이, 국내 부유층에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혀졌다. '개성'을 숨기기 위해 생산품에서 상표를 떼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고 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11월 말, 중부의 평안남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개성제품'은 중국제와 비교해 비싸지만 질이 좋다고 평가 받기 때문에 간부와 부자에게 인기가 높아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예를 들어 깃털이 들어간 겨울용 점퍼 1벌이 650위안(약 한국돈160000원)이다. 이 정도의 중국제품은 350위안(약 57000원)이다"
조사한 취재협력자에 의하면 유통할 수 있는 곳은 정규 '개성생산품'의 전표를 발행한 회사와 기관 뿐이다. 개성에서 한번 평안남도 평성시 등에 옮겨져, 거기에서 전국으로 유통 된다. 그때 상표를 반드시 제거해야 해서 출하할 때 가위로 태그를 자른다고 한다. 개성제품이 고가로 팔리기 때문에 모조품을 만드는 업자도 다수 출현, 진품에 섞어 팔고 있다고 한다.
"평성에서 나오는 도로의 검문소에서는 일부러 '상표 검문'을 해서 짐에서 한 벌이라도 상표 태그가 남아 있으면 전량 몰수된다. 11월 중순에서 청진시로 옮겨지는 도중 깃털 점퍼에 상표 태그가 남아 있어 2000위안의 뇌물을 주고 어떻게든 몰수를 면한 경우가 있었다"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성제품'은 브랜드이다. 그런데 왜 일부러 상표를 제거하는 것인가?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한다.
"마음대로 개성의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이 외부에 들키지 않도록 당국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증거가 나오면 한국에서 문제가 될 게 분명하니까"
취재협력자는, 상표 태그를 직접 보지 않아서 그것이 한국과 중국 어느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개성제품을 만드는 옷감이나 지퍼 등 중국에서 보내진 원재료와, 한국기업이 철수할 때 남긴 것이 있다고 보여진다.
2016년에 한국이 철수한 이후 북한 당국은 비밀리에 개성공단의 공장을 가동시켜 중국용 고급 의류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2017년 UN의 제재가 강화되어 중국으로의 수출이 막히자 국내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북한 국내에서 취재를 진행해 2018년 1월에 보도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일방적 불법가동에 대해 북한 당국은 2017년 10월 6일에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에 대하여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 ...공업지구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무단 가동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한국측에서의 송전은 현재도 멈춘 상태이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북한 국내에 중국 휴대전화를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