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기 높다
9월 평양 방문을 하면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주민 사이에서 인지도를 굳혔다. 김정은과 맺은 남북 화해와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관영 언론이 보도하고 있어 그 내용을 알고 있다. 그럼 현 시점에서 북한 사람들의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10~11월에 걸쳐 북한 주민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강지원)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히 한정적인 정보만 주어진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예찬 보도와 위대성 교양이 이뤄지고 비판적 언동에는 엄한 처벌이 내려지는 환경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이 크게 보도되고 기사 중에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관영 미디어는 문 대통령의 비판을 줄곧 자제하고 있다.
평안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주위의 문 대통령 평가는 어떠냐고 묻자
"간부들도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문재인의 평판이 좋습니다. 남조선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제일 민족적 양심이 있는 사람이다, 조국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에게 문 대통령은 왜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문재인의 고향이 북쪽이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자신은 경상남도 거제도 태생이지만, 양친은 한국전쟁 때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온 피난민이다.
북한 매체들은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공식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로부터는 한국을 국가로 인정했다는 것이냐? 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한편 "남 앞에서는 '문재인 좋네'라는 건 절대 말할 수 없다. 걸려들면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10월 말에 중국에 나온 비즈니스맨의 발언이다.
북한에서는 '지도자는 유일무이'라는 절대 원칙='유일영도체계'가 있다. 즉 조선 반도에 있어서 김정은 이외의 정치 리더를 찬양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덧붙여 말하면 관영 언론에 나온 문 대통령의 외모에 관해서는 "늙어보여 할아버지 같았다", "(김정은과의) 나이 차가 있어서 할아버지와 손자 같았다"라고 말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