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청와대 발표 사진.

한국에 대한 기대가 시들고 말았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떨까?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직후 간부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대한 기대가 절정에 달했다. 대부분 "한국에서 식량 등의 지원이나 투자가 들어올 것이다",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이다" 등의, 경제에 대한 기대였다.

하지만 대형 식량지원이나 투자 등이 유엔 안보리의 경제제재에 저촉되기 때문에 쉽게 실현될 수 없는 것이 갈수록 분명해지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역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왔으니 이것으로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소용없었다. 어차피 앞으로도 서민은 계속 가난할 것이다"(양강도 도시부에 사는 협력자)

중국과 가까운 북부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국보다 중국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강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이 뭔가 하려 해도 결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무역업자 사이에서는 한국의 투자보다 중국과의 무역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남북간의 무역은 나라가 직접 하기 때문에 우리 무역업자에게는 돌아올 것이 없을 것 같으니까. 결국 중국에 의한 경제제재가 완화되기를 가장 원한다"

북한 당국은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기대를 경계

남북 유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자국민의 심정이 한국에 쏠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매매 단속이 강화돼 영장 없이 압수수색을 하고 몰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는지 조사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10월 말에 평양에서 중국에 출국해 온 비즈니스맨은 이렇게 말했다.

"직장이나 인민반의 학습회나 회의에서는 지금도 '남쪽의 문재인 패거리들이 왔지만, 환상을 갖지 말라, 기대하지 말라, 아직 적이다'라고 교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