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북한인 300명이 집결
중국인 협력자의 조사에 따르면 대규모 밀수가 행해지고 있는 곳은 장백현에서 압록강을 따라 8km 정도 하류로, 북한의 김형직군 부근이라고 한다. 이것도 북한측 취재협력자의 보고와 일치한다.
밀수 현장은 어떤 상황일까? 현지에서 직접 밀수 현장을 확인한 중국인 취재협력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현장에는 중국인과 북한인이 300명 정도 모여 있었다. 밀수가 진행되는 것은 해가 떨어지고 나서다. 상품과 현금을 주고 받는다. 얼어 붙은 국경의 강을 차와 컨테이너가 왕복하여 마치 홍콩 시장처럼 활기가 있다. 북한측은 국가 기관에 의한 밀수라서 공공연히 하고, 중국측도 변경방위대(국경경비대)가 눈을 감아주는지 당당하다"
밀수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북한 무역회사로부터 중국산 의약품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을 비롯한 대형 병원에 납품하기 위한 것으로, 항생제와 붕대가 대량으로 북한측에 보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의약품은 금수품이 아닐 것이다.
"붕대를 고정하는 금속 부위가 제재에 걸리기 때문에 정규 수출이 막히고 있다. 그래서 대량의 붕대와 합쳐 약도 밀수로 보내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건조면, 밀가루 등의 식품과 돼지 생육을 촉진하는 사료도 하나로 모아 수십 톤 단위로 밀수하고 있다"
중국인 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 시진핑 정권은 북한을 돕기 위해 국책 밀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북한 무역을 생업으로 해온 길림성과 요녕성의 기업 및 주민이 무역 부진으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틀림 없기에 지방 정부 단계에서 묵인해 온 밀수가 하천 동결과 더불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