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엄중 경계 태세 중 일어난 대화재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서 3월 9일 오후 아파트 한 채가 전소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다음날 10일이 북한에서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기에 방화의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3일 전했다.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화재가 일어난 곳은 혜산시에서도 빈곤층이 많이 사는 연봉2동. 좁은 길이 뒤얽혀 소방대의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에 소화에 실패, 결국 아파트는 전소했다. 주민은 대피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가난한 주민들은 손에 들 수 있는 짐을 옮기는 것이 고작이었던 것 같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혜산시 정부(인민위원회)는 서둘러 시내의 모든 동사무소를 통해 피해를 당한 주민을 지원하라고 지시했지만 도움이 될 만한 지원물자는 13일 현재까지 거의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보안서(경찰)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선거 전날이라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누전 등의 사고 외에도 방화의 가능성까지 모두를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강지원)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제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