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인 수하물까지 엄격하게 검사

북한 측은 더욱 심각한 듯하다. 당국의 비호 아래에서 '국가밀수'를 담당하던 한 무역회사는 제재로 금지된 자동차와 부속품의 밀수를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측 업자가 '통제가 너무 엄해 물자를 보낼 수 없다'라는 연락뿐이라 어쩔 도리가 없는 상태다. '국가밀수' 현장에는 북한의 세관직원이 입회해 감독하는데,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철수해버렸다"

밀무역 사정에 밝은 혜산시 거주 취재협력자는 이같이 전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은 무역뿐 아니다. 중국을 방문하는 일반인의 짐도 제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게 됐다. 혜산시 취재협력자에 의하면 친척 방문으로 중국에 입국하려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 중국 세관이 '귀국할 때 전자제품을 일절 갖고 갈 수 없다'라고 사전에 통지한다고 한다.

중국으로 친척 방문 허가는 몇 년에 한 번, 게다가 상담한 금액을 당국에 납부해야 한다. 때문에 방중이 실현되면 친척과 지인에게 부탁해 많은 짐을 북한으로 갖고 오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세관은 개인의 휴대품도 세세하게 확인하게 됐다.

"세관검사가 얼마나 엄격해졌는지, 중국에 친척 방문한 지인은 친척이 준비한 헌옷 등의 짐 12개 중 10개가 통관 못 하고 몰수됐다. 간신히 2개만 갖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국에 의한 압력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의 간부와 무역업자 사이에서 당혹감과 동요가 발생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의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의 힘이 너무 강해서, 중국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갑자기 나빠진 것인가? 미국보다도 중국이 무섭다. 결국 중국은 우리 편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간부들이 하고 있다. 윗사람들 사이에서도 불안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의 밀수 포인트인 압록강 상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