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1초도 오지 않는다. 깜빡도 하지 않는다. 원시시대에 살고 있는 것 처럼. '절전'이 장기화되면서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주민들 속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북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가 4월 중순 이렇게 전했다.
주민 지구에 대한 '절전'이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가 4월 들어 북한 각지를 조사한 곳 중 함경북도, 양강도 일대와 평안남도 등에서 주민 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제로'인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70%에 이르는 북한에서는 겨울에 전력 사정이 악화되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4월 들어 얼었던 하천이나 댐이 녹으면서 예년 같으면 전력 사정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올해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공업선'으로 불리는 산업용과 경찰 등 관공서나 당 기관 등에는 원활하지 않아도 반나절 정도는 전기 공급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