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6월 3일부터 막 시작한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가 10일부터 중단된다고 관람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사가 전했다. 관람한 김정은이 제작에 미비한 점을 비판한 것이 이유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그 전에 장기 공연을 계속할 재정적 여력이 없는 듯하다. 지방으로부터 공연에 동원된 학생들이 열악한 식사 때문에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실태가 밝혀졌다. 재정난으로 참가자에게 공급해야 할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말, 집단체조에 아이들을 참가시킨 부모와 동원을 담당한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협력자의 보고는 다음과 같다.
◆ 배가 고프다고 울면서 전화 온 참가자
이번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학생 등 인원의 60%는 지방에서 선발됐다고 한다. 지방 예술단, 인민군 악단, 예술학원 무용과 학생 등이다. 동원된 사람은 모두 평양 시내의 여관에 나뉘어 숙박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참가자들의 열악한 식사다. 예술학원 무용과 학생의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평양에 있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울면서 전화 오니 부모들은 모두 가슴이 아픕니다. 한 끼 공급량은 중국 쌀 160g 정도로, 반찬은 염장무뿐이라고 아이들이 전화로 말합니다"
평양의 동원 책임자와 관계자는 불만을 호소하는 부모에 대해 "지금은 연습 중이니 식사가 불충분하지만, 본 공연이 시작되면 공급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부모들의 금전 부담도 크다. 아이를 평양에 보낸 부모는 "40만 원(약 55,000원) 정도를 쥐어주든지 송금하든지 해야 합니다. 의상 수선 비용과 교통비 등으로 매월 3~5만원을 징수하는 데다가 배고픈 아이가 빵과 간식을 사 먹을 돈도 필요하기 때문에"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