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식량이 부족하다는 말이 들려온다. 김정은 정권은 2월 UN기관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고, 세계식량기구(WFP) 등은 올해 137만 톤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 문재인 정권은 8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UN기관을 통해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 거기에 대규모 식량 지원까지 검토 중이다. 비핵화를 둘러싼 2월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로 끝난 뒤부터 5월 초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하는데 이르기까지 남북관계는 얼어붙은 상태다. 국면 전환을 위해 식량 지원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한국 여당의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야당과 미디어에서는 북한 식량 부족이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 쌀값 하락은 사실
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은 북한에 사는 취재 파트너와 함께 북부지역인 양강도, 함경북도, 평안북도, 평양 등에서 시장 물가 조사를 한 달에 2~4번 정도 진행, 공개하고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세계에서 북한 내부 물가 동향을 조사・공표하는 곳은 한국의 북한 뉴스 전문 사이트 <데일리NK>와 아시아프레스뿐이다.
우리들의 주요 조사대상 품목은 주식인 백미, 옥수수, 휘발유, 디젤유. 그리고 중국 원과 미국 달러의 실세교환 환율도 조사한다. 2017년 5월부터의 물가 추이를 볼 수 있으므로 꼭 봐주기를 바란다.
상식적으로 시장의 물가는 수요와 공급의 관계로 결정된다. 한국에서 제기하는 '식량난 과장설'의 근거가 되는 것이 시장 쌀값의 안정, 또는 하락이다. 쌀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이유다.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백미 가격은 4200~5500원 사이로, 갑자기 오르내린 적은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이다. 올해는 지난해 값이 올랐을 때보다 싸져서 4200~4600원으로 안정되어 있다. ※5월 말 시점에서 한국 돈 1000원은 약 7200원.
한편, 일부 협동농장을 돌며 조사한 결과 작년은 기온이 높고 비가 적게 와서 어디나 심한 흉작이었다.
그렇다면 왜 쌀값은 안정적일까? 그 이유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