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참의원 의원선거가 치러진 일본처럼 북한도 같은 날 지방대의원 선거가 있다.
선거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입후보자가 당국이 정한 한 명뿐이다. 그리고 항상 투표율 99%, 찬성률 100%라는 결과가 나온다. 즉, 기권이나 백지 투표도 있을 수 없다는 의미다.
국내의 분위기는 어떨까? 북부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선거 전 상황'에 관해 물어보았다.
"'나쁜 놈들의 책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경비 조직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선거와 달리 무려 전 세대의 주민이 경비에 무조건 참가하게 됐습니다. 인민반에서 사람을 내어 3인조를 만들고, 2시간씩 교대로 선거구 순찰을 24시간 돕니다.
게다가 돈까지 내야 합니다. 투표장 건물을 꽃으로 장식하고, 페인트칠 해서 예쁘게 꾸미는 데 드는 비용을 내라는 겁니다. '자발적, 양심적으로 비용을 내라'고 하는데 금액이 적어도 2000원(한국돈 약 280원)으로 정해져 있으니 강요입니다. 일반 서민은 지긋지긋합니다.
선거 기간 중에는 사람의 이동도 강하게 통제합니다. 보안원(경찰관)이 인민반장, 동사무장, 규찰대(사회 풍기의 혼란을 단속하는 전문조직)에서 팀을 만들어 '숙박검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이 신고 없이 민가에 묵고 있는지, 집마다 돌며 검사하는 것입니다.
출장이나 질병 치료 목적 등 정당한 이유로 오는 사람에게는 '이동 선거(부재자투표)'를 위해 사전 등록시키고 있습니다.
투표에 가지 않는 등의 무서운 선택지는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몸져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외에는 모두 갑니다.
이름은 선거이지만 실태는 인민을 통제, 관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민들은 무엇을 위한 선거인지, 누가 입후보자인지 관심 없고 알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2014년 3월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각지의 투표장 간판이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