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북부지역 일대에서 주민 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시아프레스의 조사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광범위한 주민지구의 전력 공급이 마비되어 도시에 따라서는 공급 제로인 절전(絶電)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에서는 7월 둘째 주에 북부지역인 양강도와 함경북도, 그리고 평양시에 사는 협력자에게 주민 지구의 전력 사정에 대해 들었다.
회령시에서는 5월 중순부터 조금씩 호전되어 현재는 하루 4~6시간 정도를, 대략 2시간씩 나눠서 공급된다.토요일은 낮에만 6시간 정도 공급이 있다. '공업선'이라고 불리는 산업용 전기는 적어도 하루 10시간 공급된다고 한다. 단, 주택용 전기는 전압이 110V로 낮아서 변압기를 사용해야 한다.
양강도 혜산시도 5월 말부터 조금씩 개선되어 7월 초순 시점에서 하루 평균 7시간, 많은 날에는 10시간 정도 공급되고 있다.
"계속 삼지연 관광지구 건설에 전기가 우선 공급되었는데, 지금은 일시적으로 주민에게 돌리고 있다고 한다. 변압기가 고장 나 전기가 전혀 오지 않는 지구도 있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주민들은 '겨우 사람답게 살게 됐다'라며 기뻐한다고.
최우선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수도 평양은 절전(絶電) 상황은 없었지만, 최근 반년 동안 서민층이 많은 지구의 전력 공급은 하루 4~6시간뿐이었다. 이곳도 5~6월부터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밤 8시부터 새벽 사이에 공급하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조금 나아졌습니다. 가뭄 대책으로 낮 동안에는 전력을 펌프 가동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평양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협력자는 말한다.
전력 사정이 호전된 이유는 협력자들도 명확하지 않지만, 평양의 협력자는 "중국이 압록강의 수력발전소에 전기를 융통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는데 올해처럼 6~7월에 갑자기 호전됐다. 당시 한국의 정보기관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압록강의 수풍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북한에 무상 공급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