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여파로 북한 각지에서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평양과 북부지역인 양강도 혜산시, 함경북도 회령시 중심부에서 조사했다. 특히 평양의 타격이 커 중심 지구는 반값 이하로 떨어졌다.
(아파트는 중・북부 지역 일대에서는 중국 돈으로, 평양에서는 미국 달러로 거래된다. 여기에서는 한국 원으로 환산해 표기한다)
◆ 수도 평양은 절반 이하로 폭락
6월과 7월, 평양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무역 관계자 두 명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평양의 아파트 가격은 구역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중구역 등 시 중심부 최고급 아파트로 범위를 좁혔다. 지난 7년간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평양 재개발로 보기 좋은 고층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었지만, 그래도 주거의 주류는 70~80년대에 건설된 낡은 아파트라고 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거의 일치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중구역의 넓이 100㎡의 중고 아파트는 경제 제재가 강화되기 전인 2016년에는 8,100~9,700만 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2,100~4,800만 원으로 떨어졌다. 5~7할의 폭락이다.
게다가 중구역은 통제 강화에 따른 타격이 더해졌다. 한 무역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6월 들어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노동당 청사 등 중요 시설과 최고급 간부의 집 방향에 있는 아파트 베란다를 콘크리트로 완전히 막았다. 저격이나 촬영을 우려한 것이다. 최고급 아파트 거리의 일부 지역은 폭락해 1,000만 원이라도 살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중구역의 아파트 베란다는 주인이 나오지 못하도록 국가보위성(비밀경찰)에 의해 자물쇠로 잠겨 있었지만, 창문도 콘크리트로 막힌 셈이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에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무역액은 전년 대비 48.8% 감소했다. 수출 약 86%, 수입 약 31%가 줄었다. 제제로 인해 돈줄인 석탄과 광물, 수산물 등의 수출이 완전히 멈췄다. 이러한 수익이 평양으로 모여 돌아가는 구조인 만큼, 평양의 아파트 시장에 큰 타격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