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1원짜리 거스름돈을 건네주는 여성. 당연히 중국원으로 쇼핑할 수 있다.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 (아시아프레스)

◆ 모든 가격을 중국원으로 계산한다

Q.물건을 살 때 중국원과 조선돈의 가격 차이가 있는가?
A.당연히 있다. 예를 들면 지금 중국돈10원=135,000원이 교환 환율인데(8월 6일 시점), 중국돈 100원짜리 신발을 조선돈으로 사려는 손님에게는 1000~2000원 비싸게 판다. 왜냐하면 조선돈을 중국돈으로 바꿀 때는 환율이 조금 나빠지니까.

Q.조선돈을 받으면 바로 중국원으로 바꿔버리는가?
A.조선돈으로 거래를 하면 바로 바꾸든지 장사가 끝나고 모아서 바꾼다. 저녁이 되면 돈쟁이들이 매대를 돌며 바꿀 것인지 말을 건다.

Q.중국원의 편리한 점은 무엇인가?
A.액수가 커도 부피가 커지지 않는 것. 요즘은 물건을 회사에서 넘겨받자고 할 때도 모두 중국원이라서 모든 가격을 중국돈으로 계산한다. '화폐교환'으로 혼쭐이 난 사람이 많아서 모두가 중국원을 가지려는 것이다.

※ 화폐교환 : 북한 정부는 2009년 11월 30일에 예고 없이 통화 원을 100분의 1로 절하하는 '화폐교환'을 단행했다. 교환 상한은 1인당 10만 원까지, 기간은 일주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교환할 수 없게 된 구화폐는 종잇조각이 됐고, 저축하던 사람은 큰 손해를 봤다.

◆ 나라가 못사니까 중국돈에 의존한다

Q.중국원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A.당연하다. 중국은 우리보다 나라가 크고, 갑자기 '화폐교환'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은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니까 (화폐 가치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돈 많은 사람들은 달라를 모으고, 사용할 때는 중국돈을 쓴다.

Q.조선사람인데 중국의 돈을 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국가에 불만은 없나?
A.자존심 상한다. 솔직히 나라가 못하니까. 중국돈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말을 할 뿐이지 중국과 같다. 중국돈 쓰고 그 돈으로 중국 상품을 산다. 중국이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정부는) 말로만 '자력갱생한다'고 해도,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또한 8월 8일이 되어 대중국 환율은 약간 회복해 1중국원=13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국내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