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이 12월 1일부터 시작된 동계 군사훈련을 계기로 장병의 외출 금지와 사상 교육 등 조선인민군의 긴장 고취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취재협력자가 병사를 직접 만나 들었다.
취재협력자는 12월 초 국경경비대 병사를 만나 들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병사의 말에 의하면 현 정세의 긴장을 강조하며 혁명의 수뇌부가 미국과 어떤 대화를 하든 군인은 총대 위에 평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적관념'을 철저히 세우고 평화에 대한 환상을 없애야 한다고 교육 하고 있다고 한다"
'대적관념'이란, 인민군의 주적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개념이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각 군부대에 빈번한 검열(점검)이 있고 지휘관인 장교에게 '병영체험'에 들어가라고 명령이 내려져 여단, 사단 전체가 외출금지, 장교도 귀가를 불허하고 있다고 한다.
※병영체험 : 대령급 고급 장교가 일반 군인과 같이 병영에서 생활하는 것.
■ 군인 가족에 식량 공출을 요구
군기 고취에 따라 병사의 식사도 특별히 개선된 모양이다. 협력자가 취재한 병사가 소속된 여단에서는 군인 가족에게 식량 공출이 요청돼 7대 3의 비율로 백미와 옥수수를 섞은 밥이 제공되고 있다.
북한군은 매년 동계훈련을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긴장도가 높다고 한다. 김정은은 미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2년 가까이 이어진 대화 국면에서 느슨해진 군기의 점검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력자에 따르면 일반 주민에 대해서는 대외 긴장시에 자주 실시하는 방공훈련, 대피훈련 등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분위기는 평온하다고 한다. (강지원)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국내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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