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북중 국경지대를 방문했다. 1993년 여름 이후 매해 취재하는 지역이다. 요녕성 단동시에서 압록강을 거슬러 길림성을 돌아 다른 한 줄기의 국경의 강 두만강 하구 근처까지 내려갔다.
필자는 북한에 사는 협력자와 함께 국내 사정을 취재하고 있다. 평상시 연락에는 북한에 반입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외국 언론인이 북한에 입국해 할 수 있는 취재는 자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 '안내원'이라는 이름의 감시가 따른다.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의 틈새로 그 나라의 실상을 들여다 보기 쉽지 않다.
중국 측에서의 취재도 제약 투성이로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육안으로 봐두는 것은 중요하다. 북중 국경은 전체 길이 약 1400km. 국내에서 보내주는 정보를 염두에 두면서 국경연선의 풍경을 주시, 합법, 비합법으로 중국에 출국해 온 북한 사람들과 접촉한다. 이런 취재 방법을 택해 왔다.
압록강은 일본의 어떤 하천보다 긴, 800Km 가까운 큰 강이다. 북한 당국은 중국 측에서 보이는 '겉모습'에 신경을 써 건물을 정비하고, 주민에 대해 행동이나 옷차림에 주의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그래도 변방에 사는 서민의 일상이나 평양의 정책 반영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다.
※ 사진은 모두 2019년 9월에 이시마루 지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