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동쪽 국경을 사이에 둔 것이 두만강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엄청난 수의 굶주린 북한 주민이 이 600km 남짓한 강을 월경해 중국 측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유입되었다. 그 수는 총 200만 명에 달했다고 필자는 추정한다.
그중 90%는 다시 북한에 돌아왔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현금과 식량을 전하기 위해서다. 돌아오지 않은 10%는 이른바 탈북난민이 됐다. 그정도로 국경 하천에는 구멍이 있었던 것이다. 옛날엔 가시철조망은 전혀 없었고, 감시카메라도 드문드문 있는 정도였다.
최근 6~7년, 중국 측에서 탈북난민의 모습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가 됐다. 북중 양국의 통제와 국경 경비가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 엄중한 경계 계속, 두만강 일대는 살벌
중국 측은 최하류에서 원류 지대까지 전역에 가시철조망을 구축하고 감시카메라로 감시하는 체제를 2014년 경에 완성했다. 경계하는 것은 탈북해서 오는 사람 외에 도둑, 강도, 각성제 밀수다.
북한 측도 김정은 정권이 되고 나서 가시철조망을 설치했다. 인민이 중국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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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압록강에 비하면 두만강변은 살벌하다. 중류인 도문에서 상류는 2016년 경부터 외국인은 일절 갈 수 없게 됐다. 검문소에는 자동 소총을 휴대한 인민해방군과 변경방위대(국경경비대) 병사가 서있다.
탈북자가 모습을 감춘 다른 이유는, 중국 측의 두만강변에 있던 중국 조선족 커뮤니티가 거의 소멸했기 때문이다. 최근 20년 동북 3성에 약 190만 명에 달하던 조선족의 인구유출이 빠르게 진행됐다. 한국에 60만, 일본에 10만, 그리고 북경과 심양, 대련, 상해 등 대도시에도 나갔다.
두만강변의 조선족 농촌은 대다수가 폐촌이 되든지 한족으로 바뀌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 난민을 돕고 숨겨주던 조선족이 없어졌기 때문에, 잠복할 수 있는 '인민의 바다'가 소멸해버린 것이다.
※ 사진은 모두 2019년 9월에 이시마루 지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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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사진보고> 북한-중국 국경을 가다 (1) 압록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