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양강도 삼지연군에 김정은 정권이 총력을 기울여 건설한 관광특구 신도시가 완성돼 12월 2일 김정은이 준공식 테이프를 끊었다. 하지만 깨끗한 '신도시'인데도 벌써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못살겠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현지 상황을 전했다.
삼지연군은 백두산 기슭에 있는 고지대로, 김정일이 출생한 '혁명의 성지'라고 선전해 왔다. (실제 김정일은 러시아 연해주 태생)
2016년 11월, 김정은은 이 삼지연 지구에 세계적 수준의 국제 관광특구 건설을 명령하고 최우선 프로젝트로서 국민에게 인력 동원과 자금 공출을 강요하면서 돌관공사를 진행했다. 김정은 자신도 작년에는 3회, 올해도 2회 현지 시찰을 하면서 열의를 불어넣으려 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약 4,000세대의 아파트와 약 380채의 병원 및 학교 등 공공시설을 짓고 중심부를 삼지연시로 승격시켰다. 공사에 동원된 협력자에 의하면 낡은 건물은 모두 헐고 주민들은 넓은 최신식 아파트에 입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완공 후 2주밖에 안 됐는데 벌써 '못살겠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전기가 문제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양강도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고의 세계적 산간도시를 만들라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방도 넓고 중국제 설비도 좋다. 아파트는 모두 전기 난방으로 되어 장작이나 석탄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다른 지구를 희생시켜며 전기를 하루에 15시간 정도 보내고 있었는데 이것은 9시간은 난방이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김정은이 떠난 후 4일간 정전이 계속됐다. 주민들은 '집안은 마치 냉동고다'라고 말하고 있고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추위를 견딘다. 삼지연은 북한에서 제일 추운 곳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