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차려입은 여중학생. 중국 유행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전염병보다 경제 혼란이 심각, 부모들은 필사적

북한 김정은 정권은 신종 코로나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2일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탁아소, 유치원, 소・중학교의 개학을 1개월 연기했다. 이 지시는 2월 25일에 전달됐다고, 북한 북부지역에 사는 여중학생의 어머니인 취재협력자가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학생들에게는 한 달분의 숙제가 주어져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공부를 시키라는 겁니다. 아이에게서 감기 증세가 나타나면 부모는 반드시 학교에 통보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은 북한도 마찬가지다. 당국은 시장 등 사람이 많은 곳에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청년동맹원을 동원해 거리에 세워 놓고 '어린이 단속'을 하고 있다.

북한 학교에는 급식이 없어서 학생들은 귀가 후 부모가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많은 어머니들이 장사 때문에 낮에는 집을 비운다.

◆ 집에 있으면 일을 돕게 한다

북한 당국은 신종 폐렴의 유입을 막기 위해 1월 말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 봉쇄해 교역도 멈췄다. 그 부작용으로 중국산 물품의 재고가 떨어져 물가가 오르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장사 부진은 심각하다.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모들은 휴교로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일을 시킵니다. 장사가 안돼 모든 가정이 매우 어려워졌으니까. 팔기 위한 장작을 산에서 해오게 하거나 시장에서 파는 음식의 재료 만들기를 돕게 합니다"

부모들도 필사적이다. 아이들은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집에 있으면 일을 도와야한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한 달 임시 휴교는 지긋지긋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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