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폐렴 방역을 위해 격리됐던 사람들이 속속 해제 및 복귀하고 있다고 북한 내 취재협력자들이 보고해왔다.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는 3월 13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외국인과 접촉했던 세관원, 세관원과 2차로 접촉한 사람들이 2월 20일까지 모두 격리 해제돼 나왔다. 직장이나 민가의 소독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상황이 안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시장의 인파도 약간 늘었다"
양강도 혜산시의 협력자 B 씨도 13일, "격리됐던 무역관계자는 2월 말에 모두 격리 해제됐다. 기간은 30일이었다고 한다. 별도로 직장에 격리돼 있던 상사원들도 복귀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3월 1일 북부 평안북도 등에서 7,000명을 '의학적 감시 대상자'라고 보도했다. 이는 격리를 의미한다. 또 8일에는 각지에서 3,650명을 격리 해제했다고 전했다.
이 숫자가 정확한지 여부를 떠나, 실제로 격리 해제의 진행이 아시아프레스의 국내 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 정상화의 조짐도, 주민 곤궁은 더욱 심각
북부지역에 사는 또 다른 협력자 C 씨는 협동농장을 직접 조사 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코로나 폐렴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있었지만, (파종기) 도시로부터 '농촌동원'을 받는 것은 예년대로 실시할 방침으로 준비가 시작됐다. 퇴비 만들기를 위한 인분 모으기도 진행 중이다"
'농촌동원' 기간에는 북한 전역에서 엄청난 인구가 전국을 이동한다. 이는 코로나 폐렴 감염과 확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퇴비 만들기도 사람의 배설물로 하므로 감염 위험이 커진다.
단, '농촌동원' 준비나 퇴비 만들기 실시는 지역 차가 있는 것 같다. 협력자에 의하면 평안북도의 일부에서는 퇴비 만들기가 중단됐다고 한다. 코로나 폐렴에 대한 경계와 대책에는 지역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폐렴 차단에 일정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격리 해제나 '농촌동원' 결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중국과 국경을 봉쇄한 지 한 달 반이 지나, 주민들의 생활에는 심각한 영향이 나타났다. 무역이 완전히 끊겨서 중국산 물품이 폭등했고, 시장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전술한 협력자 B 씨는 "코로나 폐렴에 걸려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빠르겠다고 서민들은 말하고 있다. 하루빨리 중국 국경이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곤궁한 상황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