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수 현장을 KBS 방송이 포착하다
한국의 KBS는 2020년 1월 4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窓)>에서, 야간 밀수 현장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 취재 파트너와 중국인 멤버에게 의뢰, 국가 밀수의 장소・품목・구조를 조사해 KBS의 취재에 협력했다.
지난해 11월 말, KBS의 취재팀은 아시아프레스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중국 측을 방문해 촬영에 성공했다. 장소는 압록강 상류. 해가 지자 강 건너 북한 측에 대형 덤프트럭과 컨테이너 차량이 모였다. 아직 압록강은 동결 전이었기 때문에, 불도저가 강변에 내려와서 덤프트럭이 도하하기 쉽도록 땅을 고르고 있었다.
국가 밀수의 품목은 때때로 바뀐다. 작년 가을의 주요 밀수품은 몰리브덴 광물이었다고 한다. 현재 압록강 상류는 북중 최대의 '국가 밀수' 포인트가 되었다. 북한 측에서는 광물 외에 동해에서 잡힌 오징어채 등 해산물이 많았다. 중국 측에서는 버스나 트럭, 승용차, 철근, 시멘트, 가솔린 등이 운반되고 있었다.
"세관을 통과하지 않을 뿐, 모든 것이 오간다. 이렇게 공공연하고 대대적인 밀수는 처음 봤다. 많은 북한의 담당자들이 중국으로 넘어와서 중국 업자와 상담(商談)하고 있었다. 다 합치면 수백 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프레스의 중국인 멤버는 2018년 8월 현지 조사했을 때의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중국 당국은 눈을 감아주지만 밀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국경 경비는 엄중해도, 북한과의 관계나 국제 정세에 따라 단속의 고삐를 늦추거나 강화하는 것 같다. 단, 이렇게 도하해서 하는 밀수는, 양도 제한되고 비용도 커진다. 정규 무역에 비해 효율도 이익률도 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