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80%를 국가가 착취?
여성 노동자들은 지급액의 5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를 받는다고 추측된다. 예를 들어 1인당 2500 중국 원 = 약 350 달러가 지급되고 본인이 3분의 1, 북한 업자의 경비가 3분의 1이라고 한다면, 1인당 한 달에 116 달러 수익이 된다. 5만 명이라면 1년에 6960만 달러, 10만 명이라면 1억 3920만 달러라는 큰돈이 김정은 정권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제재가 강화되기 전인 2016년의 철광석 수출액이 7441만 달러(4위)였으니, 노동자 파견의 기여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무역 상사는 번 돈을 평양의 상부 기관에 상납한다. 하지만 금융 제재가 엄격하기 때문에, 현금을 북한으로 들고가거나 중국 내에 두고 수입(輸入) 결제에 충당하고 있다.
■ 북한 노동자를 환영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중국 내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직장은 제조 공장이 가장 많다.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북한 레스토랑'을 상상하지만, 중국 자본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동북 삼성(三省)의 약 190만 명에 달하던 중국 조선족의 대 유출이 있다. 현재 조선족은 한국에 60만, 일본에 5~10만이 살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 대도시로도 이주가 진행됐다. 따라서, 조선족이 많이 살던 지린성의 연변조선족자치주, 랴오닝성의 선양(瀋陽), 단둥에서는 젊은 조선족의 공동화(空洞化)가 심각하다. 그만큼 조선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젊고 부지런한 북한 여성 노동자가 환영받는다. 한국인 관광객과 조선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 꼼짝달싹 못하는 여성 노동자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은 집단 생활하고, 북한식 '조직 활동'을 유지한다. 2017년 늦가을, 필자는 옌지 시내의 중형 호텔에 근무하는 여성 종업원을 취재했다. 식당 영업이 끝난 밤 11시 전, 25명 정도의 여성 종업원이 모두 방한용 상의 차림으로 호텔 입구에 집결한 뒤 대열을 짜서 걷기 시작했다. 따라가 보니, 15분 정도 떨어진 오래된 아파트 거리에 들어섰다. 다음날 아침 호텔 앞에서 기다리니 8시 지나서 마찬가지로 대열을 짜서 돌아왔다.
지난해 9월, 단둥의 중국 자본 '북한 레스토랑'에서 취재 겸 식사를 했다. 손님은 드문드문 20명 정도로, 종업원은 한가한 모습이었다. 동행한 중국 조선족 지인이 종업원 중 한 명을 빈방으로 불러서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22살에 중국으로 와서 5년이 지났다. 비자는 만료됐지만, 지배인이 그대로 남으라고 한다. 밖에도 못 나가고, 가족이 만나고 싶어서 평양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여권은 중국 입국 직후에 지배인에게 맡겨졌다. 식당에서 주 1회 생활총화(반성 집회)와 사상・정치학습을 한다. 담당 보위원(비밀경찰)이 있어서, 개개인의 행동을 기록한다. TV는 북한 방송만 나오게 돼 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에서 나올 때, 가게에서 기르던 개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종업원들은 '돌아와'라고 부를 뿐, 아무도 가게 밖으로 개를 쫓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취재에 한해, 북한 여성들이 매춘에 종사하는 것 같은 사례는 1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