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 국경 봉쇄와 주민 통제가 길어지면서, 북한에서도 경제 타격이 심각해지고 있다. 곤궁한 사람 중에서 중국으로 월경해 밀수나 도둑질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북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가 4월 초순 전했다.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월 말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다. 무역이 중단되면서 중국에 의존해 온 일상 물자가 들어오지 않고, 국내의 이동 통제도 엄격해져 물류가 마비되고 있다.
3월 말에 신의주-단둥 간 교역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두 달 이상 계속된 봉쇄로 장사나 하역 등 일용직으로 하루 벌이를 하던 서민층에 큰 타격이 생기고 있다. 참다못한 서민 중에서 중국으로 월경하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 목적 중 하나는 밀수다.
"장사꾼의 심부름으로, 신발이나 의류품, 잡화, 식용유 등을 중국 측의 밀수꾼에게서 사 온다.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일단락되어서, 국경경비대 병사들도 해이해졌다. 함께 짜고 밀수를 재개하고 있다"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병사들도 곤궁에 굶주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북한 당국은 중국과의 국경 지역 통제를 강화하고 압록강에 접근하거나 밀수하면 군법으로 처벌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 부모를 위해 중국으로 넘어와 도둑질하는 고등학생
중국으로 월경하는 다른 이유는 도둑질이다.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사정을 설명한다.
"현금을 얻을 수단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생계가 심각하다. 부모를 돕기 위해 중국으로 월경하는 고급중학생(한국의 고등학생)도 있다. 민가에서 도둑질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중국 측 경비가 삼엄해 외딴 밭에서 인삼을 훔쳐 오는 사람도 많다"
밀수나 도둑질을 하려고 월경해서 중국에 있을 수 있는 것은 길어야 며칠이지만, 돌아오지 않는 학생도 있어서 '중국에서 잡혔거나 죽었을까'라고 걱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강지원)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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