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은 4월 5일 시점까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제로'라는 발표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라는 내부 정보도 적지 않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1월 중국 우한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발표 후 북한 내 평안북도, 함경남북도, 양강도, 평양에서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감염자 발생' 소문은 널리 퍼졌으나 확실한 정보는 찾지 못했다. 중앙정부의 함구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염 여부를 가리는 키트와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혹은 지방도시에는 전혀 없어서) 의료, 방역 당국도 판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3월 후반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나선시와 제3의 도시인 청진시에서 조사한 결과, 감염자 발생을 의심케 하는 보고가 있었다.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청진시의 포항구역과 수남동을 중심으로 2월 들어 기침과 고열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과 진료소에서는 결핵이나 기관지염, 감기로 진단하고 해열제나 감기약을 먹도록 처방할 뿐 다른 대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청진 시내의 아파트에 사는 여러 지인에 따르면, 전염병으로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어, '코로나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다"
◆ 중국과의 무역 거점・나선부터 '침입'?
청진시의 북쪽은 경제특구인 나선시이다. 이곳은 동부 지역에서 중국과의 최대 교역 거점으로, 북한에서 유일하게 중국 차량의 시내 운행이 허용된다. 비즈니스맨, 관광객의 입국이 서부의 신의주 다음으로 많다.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연간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특구인 나선시는 다른 지역과 철책선으로 엄격히 구분되어 있어 다른 지역에서 출입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하다. 조사한 협력자는 청진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1월 말 중국 국경이 봉쇄돼 나선시에서는 중국인과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격리됐다. 청진시 출입 게이트가 있는 후창도 닫혀서 나선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지만, 청진시로 나가는 것은 가능해 물류도 멈추지 않았다. 나선시내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감염자 발생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1월 말부터 2월 초에 나선에서 청진에 돌아온 사람들로부터 확산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