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의 침묵이 의심 키워 소문 확산
"김정은이 죽었다거나 수술했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장사하는 여성들의 입에서도 오르내리게 됐다. 보위원(비밀경찰관)이 '유언비어'라며 정보를 유포시킨 자를 색출하고 단속하기 시작해서 살벌한 분위기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가, 4월 28일 이렇게 전했다.
한국과 미국의 미디어가 22일 김정은의 중태설, 수술설을 보도한 후 세계적으로 '김정은 이변 정보'가 퍼졌다. 필자가 북한 내 지인에게 정보를 알리려고 23일에 전화했는데,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김정은 이변 정보'는 급속히 북한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 중국에서 오는 정보 차단에 안간힘... 비밀경찰요원 증원
정보는 주로 중국에서 들어온다. 아시아프레스에서 하는 것처럼, 중국의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해 외국과 연락하는 사람이 북부 국경 지역에 매우 많다. 주로 중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이거나 무역 관계자이다.
"처음에는 헛소문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중국 곳곳에서 비슷한 정보가 들어오니까 믿는 사람이 늘고 있다"라고 A 씨는 말한다.
외부 정보 유입 저지에 기를 쓰는 북한 당국은, 중국 휴대전화 단속에 주력해왔다.
양강도의 중심도시인 혜산시에 사는 다른 협력자 B 씨는 이렇게 말한다.
"3월 초에 평양으로부터 5인조 국가보위성 단속팀이 와서 검열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인원이 증원됐다. 김정은 이변 정보가 주로 양강도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무역회사 직원이 표적이다. 중국 거래처와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B 씨는 최근 며칠 동안 자기 주변에서도, 두 명이 이유 없이 도(道)보위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