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도 "전대미문의 엄혹한 난국"
5월 25일 중국 세관 당국이 발표한 무역 속보치에 따르면, 북한의 4월 대중국 무역은 수출이 220만 6천 달러(미국 달러, 이하 동일), 수입이 2179만 7천 달러였다. 수출입 모두 2019년 4월 대비 약 9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1월 말부터 중국 국경을 봉쇄했다. 그 영향으로 무역에 큰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북한 무역액의 약 95%를 차지한다.
수출입의 구체적인 품목을 알아보자.
대중국 수출 1위는 전력으로, 126만 8935달러다. 이는 국경 하천인 압록강에서 공동 운영하는 댐에서 만든 전력의 출입이 무역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구체적인 품목은 불명. 발표된 통계에 적힌 중국어를 직역하면 '전기로 구동하는 기계를 위한 계기표의 완성된 뒷면 구성품'으로, 57만 3291달러. 작년부터 북한이 주력하는 위탁 가공 시계 부품일까?
3위는 연습용 마네킹 머리 부분.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액수는 17만 1565달러. 4위는 동물모형 장난감이고 11만2149달러. 5위는 철, 보통강(普通鋼)이며 7만 8673달러였다.
◆ 수입은 생활필수품만
한편, 수입품은 1위가 대두유로 616만 3796달러. 2위는 담뱃잎(158만 4135달러), 3위는 밀가루(157만 5015달러), 4위는 설탕(135만 3687달러), 5위는 품명 미표시 약품(104만 7303달러)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지원품일까?
중국 국경 봉쇄는 5월 27일 현재도 계속되고 있지만, 생활필수품에 관해서는 주로 랴오닝성 단둥-신의주 사이에서만 한정적으로 수출입이 재개됐다. 무역이 급감해서 북한 내에서는 경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함경북도 취재협력자는 "김정은이 버티라고 직접 방침을 내린 곳 외에는, 많은 일용품 공장이 멈춰버렸다. 라선시에 있는 담배공장은 원료가 들어오지 않아 가동이 중단됐고, 각지의 화장품과 비누 공장도 가동하지 않는다."라고 5월 후반에 전했다.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