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워서 시장에서는 외화 사용할 수 없어
한편, 원래부터 단속했던 시장에서의 외화 사용이, 이제 더욱 힘들어졌다.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은 시장에서 외화를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갖고 있다가 들키면 무조건 몰수다. 지금까지는 단속당해도 간부나 힘 있는 사람을 내세우면 외화를 원으로 강제 환전시키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제는 용서 없이, 몰수된 돈은 전액 은행으로 회수된다. (보안 당국은) '방침'이라고 말하며 돌려주지 않는다"
'방침'이란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말한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강력하게 외화 사용에 개입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1월 말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대중국 무역이 단절되어 외화를 사용할 기회가 줄었기에, 당국은 낮은 환율로 외화를 흡수할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협력자에 따르면, 김정은의 '11월 방침' (2019년 11월에 북한의 통화를 소중히 다루라고 명령했다)에 의해, 외화 사용 단속 전담반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처럼 '발견하면 단속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원을 늘려서 물품의 구매 및 판매자로 가장해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 앞날이 불안해 사재기 기승
평양, 함경북도, 양강도에서는 공통적으로 중국 상품과 쌀, 옥수수의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미국과 중국 등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나 선박이 멈춰 교역이 중단됐다는 정보가 퍼져서 사람들은 무역 정상화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거라고 비관하고 있다. 불안하니까 사재기하는 사람이 늘었다. 부유하지 않은 사람은 그날 먹을 식량을 1~2kg 샀지만, 이제는 살 수 있을 만큼 사려고 한다"
이처럼 사재기가 횡행하고 쌀 장사꾼의 식량 재고도 줄고 있지만, 시장에서 식량이 떨어지는 일은 현시점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5월 4일 현재까지 함경북도 도시부와 혜산시의 실세 환율・물가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연료도 포함, 1kg당 가격이고 단위는 북한 원. 미국 달러는 1개월 전보다 약 14% 하락했다.
1 중국 원 = 1220, 1 미국 달러 = 8050, 옥수수 = 1900, 백미 = 4500, 휘발유 1kg = 13420, 디젤유 = 9760.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