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비인 최고 강령에도 명시
북한의 최고 규약은 헌법이나 노동당 규약이 아니라, 《당의 유일적령도체계확립의 10대원칙》(10대원칙)이다. 이는 국영미디어에서는 일절 나오지 않는 대외비 최상위 강령이다.
이 《10대원칙》 제4조 7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참고로 '당'은 김정은을 의미한다.
'당의 방침과 지시를 개별적간부들의 지시와 엄격히 구별하며… (중략) 개별적간부들의 발언내용을 《결론》이요 , 《지시》요 하면서 조직적으로 전달하거나 집체적으로 토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시'와 '지시의 전달'은 당 = 김정은밖에 할 수 없다고 명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6월 8일 자 북한 국영 미디어는 김여정의 담화를 특별 대우하며 대선전했다. 탈북자의 대북 전단 날리기를 비난하는 항의 집회가 청년과 노동자를 동원해 북한 각지에서 개최됐는데, 그 자리에서 김여정 담화가 낭독된 것이다.
즉, 최고지도자만이 할 수 있는 '지시'와 '지시 전달'이 김여정에게 허용된 것이다. 김여정을 준최고지도자 대우하는, 〈남매 지배 체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 (경칭 생략, 이시마루 지로)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