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을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최고강령
최초의 《10대원칙》은 1974년 4월에 김정일이 발표한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하 구 《10대원칙》)이다.
구 《10대원칙》이 만들어진 1974년, 김일성은 62세였고 위정자로서 절정기였다. 《10대원칙》 안에서 김일성은 항일 혁명 투쟁을 승리로 이끌고, 주체혁명사상을 창시해 유일한 영도자인 수령으로 자리매김한다. 한편 김정일은 '당중앙'이라는 호칭으로 구 《10대원칙》에 나타난다.
'수령님의 령도 밑에 당중앙의 유일적지도체제를 확고히 세워야 한다'(원칙 10)라는 문장이 있듯이, 김정일은 김일성의 '대리인'이라는 위치이다. 이 시기로부터 20년, 북한 사회에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라는 두 리더십이 혼재하는 기간이 이어진다.
이 20년간 김일성은 서서히 신격화, 상징화가 진행되어 점차 비세속적 존재가 되어갔다. 그리고 실제 집무 범위와 권한이 '대리인'인 김정일로 옮겨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김일성은 1994년 7월 사망했다. 북한 방방곡곡에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표어가 새겨진 '영생탑'이 세워졌다. 거리의 김일성 초상화는 젊은 날의 위엄있는 사진에서 미소를 짓는 '태양상'으로 대체되었다. 김일성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국민의 참배 대상이 됐다. '김일성은 죽어서 신이 됐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정해진 구 《10대원칙》을, 새로운 영도자 김정은에게 맞추어 2013년 6월 개정한 것이 신 《10대원칙》이다. 시대와 국내・국제 환경이 급변하는데도 북한은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서도 '수령 절대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새로운 영도자로서 김정은의 위치를 신 《10대원칙》에 의해 확정한 것이다. (경칭 생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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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유일적령도체계확립의 10대원칙》 1~5조
※ 김정은은 '당'으로 표현된다.
1. 온 사회를 김일성 - 김정일주의화 하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여야 한다.
온 사회를 김일성 - 김정일주의화하는것은 우리 당의 최고강령이며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의 총적목표이다.
1) 위대한 김일성 - 김정일주의를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지도사상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
2)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 창건하시고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께서 령도하여오신 우리 당과 국가 , 군대를 영원히 김일성 , 김정일동지의 당과 국가 , 군대로 강화발전시켜나가야 한다.
3)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 세우시고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빛내여주신 가장 우월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튼튼히 보위하고 공고발전시키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여야 한다.
4) 주체사상의 기치 ,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과 혁명의 전국적승리를 위하여, 주체혁명위업의 완성을 위하여 적극 투쟁하여야 한다.
5) 전세계에서의 주체사상의 승리를 위하여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
2.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를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모셔야 한다.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를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모시는것은 수령님의 후손, 장군님의 전사, 제자들의 가장 숭고한 의무이며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을 영원히 높이 받들어모시는 여기에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무궁한 번영이 있다.
1) 위대한 김일성동지를 우리 혁명의 영원한 수령으로,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높이 받들어모셔야 한다.
2) 위대한 김정일동지를 조선로동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우리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회위원장으로 높이 받들어모셔야 한다.
3)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께서 영생의 모습으로 계시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훌륭히 꾸리고 결사보위하여야 한다.
4)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신념의 구호를 높이 들고 언제나 수령님과 장군님의 태양의 모습을 심장속에 간직하고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
5)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께서 쌓아올리신 불멸의 혁명업적을 견결히 옹호고수하고 길이 빛내여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