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수집만 해도 간첩으로 의심받아

함경북도에 사는 노동당 중견 간부에게도 정보 수집을 의뢰했다.

"현지의 상황을 아는 사람에게 물었다. 벼가 물에 잠겨버려, 올해 황해도의 농업은 망했다고 한다. '일이 없어졌다. 가을부터 어떻게 먹고 사나'라고 농장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피해 농장에는 1개월분의 식량이 지급됐다고 한다"

―― 피해가 컸던 지역과 농장의 이름은? 인명피해는?
"그건 모르겠다. 거기까지는 알려주지 않으니까 알 수 없다"

―― 군대가 재해지 지원에 나선다고 보도됐는데.
"그런 것 같다. 우리도 복구 작업에 들어가는 병사가 쓸 마스크를 제공해야 했다"

B 씨가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휴대전화로 여기저기에 전화해서 알아봤는데, '왜 북부 지역 사람이 수해에 관해 알고 싶어하나'라고 의심했다. 전화는 도청된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쓸데없는 걸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 통제가 심해서 정보를 유출하는 적대행위(간첩)를 단속하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무서워한다"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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