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코로나에 대한 경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만 나오기만 해도 격리, 지역 봉쇄 같은 강경 조치가 11월 들어 엄격하게 실시되고 있다고 각지에서 전해져 왔다.
특히 통제가 강한 것이 군대다.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 2월 이후 병사들은 휴일 외출이나 민간인과의 접촉이 금지됐고 경무병(헌병)이 거리를 순회하며 군인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초여름이 되자, 부업지(군용 논밭)와 수해복구 동원 등 부대 밖에서 작업할 때 군인이 민간인과 접촉해 음식을 요구한다든지 술과 담배를 구입한다든지 하는 기강 위반이 일어났다. 군부대의 식사 사정이 열악한 것이 원인이다.
11월 들어 군 병사들과 민간인과의 차단이 철저해졌다.
병사들은 일체 외출이 금지돼 있고 모든 민간인과의 접촉이 엄금됐다. (근무 외에) 군인들이 시가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양강도의 취재 협조자가 전했왔다.
좁은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군부대는 코로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에 있다. 아무래도 환기가 나빠지는 겨울을 앞두고 군인과 민간인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것 같다.
◆ 군량미도 농장에 가지러 갈 수 없다
한편, 군인의 민간인으로부터의 「차단」은 군의 식량 확보에 문제를 일으키게 하고 있다. 예년 10~11월에는 병사들이 협동농장에 나가 수확을 통해 군량미를 받는데 이 반출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논밭에서 쌀이나 옥수수를 수확한 후 건조, 탈곡해서 군용으로 반출했지만 문제는 이 작업 사이의 도난이다. 매년 병사가 농장에 나가 수확물을 망보고, 탈곡 후 보급을 담당하는 후방부대 병사가 리어카나 차량으로 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함경북도의 한 농장을 조사 중인 취재 협조자는 11월 18일 이렇게 전했다.
「얼마 전 수확물을 감시하는 경비병사를 모두 철수시키고 대신 안전원(경찰)을 내세우고 있다. 병사와 민간인을 접촉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쌀 반출도 병사에서 군 노무자(군내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근로자)로 모두 교체했지만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마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군량미를 지키고 인수하기 위해 농촌에 오래 주둔하는 병사들에게 농민들이 식사와 물품을 외상으로 팔아온 장부가 있었던 것이다.「갑자기 철수를 하는 바람에 회수하지 못한 농민이 적지 않다」고 협력자는 말한다.
◆ 김정은 코로나 발생 시인했었다
김정은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 때 「단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감염자 제로'를 선언했고, WHO(세계보건기구)에도 지금까지 계속 감염자 발생이 없다는 보고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절대 비밀>지정 내부 문건에서는, 김정은이 「우리 나라의 역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끝내 막을 수 없었다」 등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인정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었다.(강지원)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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