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양강도 중심 도시인 혜산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입 의혹이 있다고 하여, 11월 2일부터 시 전체에 대한 봉쇄가 계속 되고 있다. 일체의 외출이 금지돼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주민과 당국 간에 마찰이 생기고 있다.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정보도 다수 전해져 오고 있다.(강지원/이시마루 지로)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 협력자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봉쇄 이유는 중국과의 밀수출 사건이 적발돼 당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국경경비대의 밀수가 발각됐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또 미국 RFA(자유아시아방송)는 금괴의 대량 밀수가 발각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완전히 봉쇄된 혜산시에서는 주민들의 외출이 일체 금지되고 시장도 폐쇄됐다.
「옆집에 갈 수도 없다. 보위국(비밀경찰)과 안전국(경찰) 차량 외에는 시내에 개미 한 마리도 돌아다니지 않고 출근, 동원에 나서는 사람도 없다.」 혜산시 협조자 A씨는 19일 현지 사정을 이같이 전해 왔다.
◆ 외출 금지로 굶주리는 사람도
봉쇄에 의해 주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시장이 폐쇄되어 식품 구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당국에서는 인민반장과 '봉사원'으로 불리는 행정직원들에게 각 가구를 순회해 코로나 증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쌀 구입을 대행해 준다고 한다.
혜산시의 다른 협력자 B씨는, 봉쇄하의 식사 사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봉사원이 집집마다 중국 쌀 10~20kg을 실어다 주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그것도 시장가격보다 조금 싼 1kg에 3000원대에 구입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굶게 되고, 외출도 못 하는 것에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협력자들에 따르면, 외출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이 없는 사람은 가재도구를 팔아서 음식으로 바꿀 수 없고, 근처의 농촌에 이삭 주우러 가려다가 검문에 제지당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트러블이 빈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주택가의 공동변소도 시간교대제라서 집 안에서 요강으로 처리한 후에 버리고 있다고 한다.
◆ 사망해도 시신도 집에서 못나간다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라는 정보도 복수의 소스로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
혜산시 중심에 있는 한 구역에서는 음식을 구하지 못해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외출금지 조치 때문에 가족이 시신을 아파트에서 내보내는 것이 허가되지 않아서 화장장에서 차량이 와서 시체를 실어갔다고 한다.
또 다른 구역에서는 아파트에서 살던 부부가 숨진 지 며칠이 지나 발견되는 비극도 있었다고 한다. 협력자 A 씨는 「코로나가 아니라 봉쇄 때문에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봉쇄 하의 비참한 실상을 설명했다.
◆ 중국 측은 북한 코로나를 경계
압록강을 사이에 둔 혜산시의 강 건너, 중국 지린성의 창바이현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밀수 행위로 중국에서 코로나가 유입됐다며 혜산시에서 봉쇄가 시작된 데 대해 「중국측에서는 북한 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며 10일부터 주민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시작됐다」고 창바이현 주민이 20일 전해 왔다.
혜산시 협력자들에 따르면, 이번 봉쇄는 20일 동안 진행되며 21일이나 22일 종료될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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