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일에 '빠이빠이', '잘가', 'ty' 등 한국식 유행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한국말이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북부 지역에 사는 중학생 아이를 가진 취재 협력자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단속의 표적이 되는 것은 휴대전화 '통보문' (문자메세지)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조선에 들어온 지 오래 됐잖아요. 게다가 휴대전화도 꽤 보급돼 젊은이들이 한국식 말투를 메세지에서 따라하죠. 예를 들어 '사랑해용', '잘가', '빠이빠이', ty(thank you의 줄임말) 같은 거죠. 젊은 애들은 다 써요 '
북한에는 비사회주의 현상(비사로 약칭함)을 단속하는 '109상무」'비사구르빠' '규찰대' 등의 조직이 있다. 이들은 거리에서 복장, 두발 검사를 하거나 한국 드라마 유포, 밀매, 시청 여부를 조사하는데 이때 반드시 휴대전화를 열어 메세지나 사진, 동영상을 검사한다.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단말기가 몰수돼 전문지식이 있는 담당자가 열어버린다고 한다.
'메세지에 북한에서 안 쓰는 표현이 있으면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단정하고 조사받습니다. 국가에 대한 불만이나 유언비어 등이 적혀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로 생활이 몹시 괴롭기 때문에 불안과 반발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학생이나 젊은이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서 메세지를 보내면 바로 삭제합니다. '
또 젊은이들 사이에 휴대전화로 재생 가능한 동영상을 만들어 복사해 주고받는 일이 늘면서 그것도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 자녀에게 한국식 이름을 짓는 부모까지
한류의 여파는 젊은이들에게 그치지 않는다. 태어난 아이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는 부모가 늘면서 금년들어 그것도 단속 대상이다.
'김정은이 직접 지시해 한자어가 아닌 한국식 이름은 사회주의에 맞지 않는 이름을 망탕 지어부르며 보안서(경찰서) 주민등록과에서 신생아 등록을 받지 못해 개명을 지시받는다.'고 또 다른 취재협조자 여성이 전했다.
김정은 정권은 왜 한류의 유입과 확산을 이처럼 경계하는 걸까? 또 적발된 젊은이들은 어떤 처벌을 받을까? 우리는 관련된 또 다른 내부 문건도 입수했다. 거기에는 주민들에게 혐한 증오를 부추기는 김정은의 대남 적대시 정책이 나타나 있었다.(이어짐 ↓)
관련기사fa-arrow-circle-right "한류를 소탕하라" 비밀문건 입수, 대남증오 부추기는 김정은 정권(2) - 도시에서 추방, 공개재판까지
- <북한 내부> 약이 사라졌다 … 의약품 고갈로 '의료 붕괴'상태. 코로나 봉쇄로 수입 중단 (2020-12-22 10:59:46)
- <북한 내부조사> 사라져버린 비누, 생리용품, 화장지, 간장 … 부품 없어 차들은 멈추었다. 코로나로 마비되는 경제 실태 (2020-12-17 09:05:45)
- 北 궁지에 몰린 도시 주민이 이삭줍기 코로나 봉쇄로 심각한 인도적 위기 직면 (2020-12-07 15:54:42)
- <북한> 미혼모에게 듣는다, 코로나로 곤경에 처한 여성들 「지금 몸을 파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2020-12-02 10:32:37)
- <북한> 10월 대중국 무역 전년대비 99% 감소 충격을 세부검토 한다. 무리한 코로나 대책으로 괴멸적 타격을 받음 (2020-12-01 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