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두렵다」
초봄부터 북한 주민들이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경 봉쇄로 무역은 괴멸, 감기 증상이 있는 만큼 장기 격리, 중국 국경에 접근하는 자는 총격하라고 명령…상궤를 벗어난 과잉 코로나 대책으로 경제는 극도로 악화되어, 매춘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여성이 증가하는 등 주민의 곤경이 깊어지고 있다. 10월 초순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을 전화로 인터뷰 했다.(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 아직 어린애 같은 여자까지
「모두가 정말 힘들어요. 코로나 전에는 장사를 해서 겨우 먹고 살 수 있었지만, 시장이 돌아가지 않으면서 수입이 줄어 가재도구를 팔아 버리는 사람, 집을 팔고 남의 집 창고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산속에 들어가 콩과 감자를 심고 산나물을 캐서 연명하는 사람도 있어요.이제 곧 겨울인데 어떻게 하죠?
몸을 파는 여성이 굉장히 늘었어요. 20~30세 정도의 사람이 많습니다만, 아직 어린애 같은 여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속이 엄격하기 때문에 소개인을 통해 자전거를 타고 부른 곳에 갑니다.
상대는 간부나 부자인 바람둥이예요. 1회에 20위안(1위안은 169원 정도, 약 15.5엔), 운이 좋으면 50위안까지 받습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여자가 5명 정도 있어요. 잡히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이 멈춰서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해요. 화장실 용지도 없어졌어요. 국산품으로 대체하라고 나라에서는 말하지만 질이 나빠요. 중국산 라이터는 예전엔 2위안 했는데 지금은 10위안 해요. 식량은 어느 시장에서나 팔아서 부족함이 없어요. 하지만 수입을 줄여서 서민들은 흰쌀을 살 여유가 없어서 옥수수와 밀가루를 먹습니다.
절실한 건 약이에요. 7월 이후에는 밀수도 안되고 중국 약은 사라졌어요. 그래서 침술 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공장은 거의 멈춰 있네요. 평양쪽은 모르겠지만, 우리 지역에서 가동하고 있는 것은 나무를 원료로 하는 제지공장과 과자나 빵 제조공장 정도예요. 음식은 (생산하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으니까요.
남한의 지원물자는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적이 코로나를 우리 나라에 퍼뜨리려고 책동하고 있다”라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을 받지 않는 것이겠지요.
가장 싫은 것은 건설이에요. 태풍 피해지역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국가가 돈을 징수하는 것인데, 한 달에 80위안이나 떼어 갑니다. 코로나로 국경 봉쇄하고 있다는 구실로 정부가 인민을 뜯어내고 돈을 벌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김정은시대가 시작된지 9년이 다 돼 가는데 (김정은을) 장군님이다, 천재다라고 선전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계속 가난해서 변한 게 없어요. (정치는) 자신들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자력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돈까지 뜯기고 뇌물도 내야 합니다. 동원 작업도 늘 합니다. 마치 처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정권은) 바깥 정세를 알리려 하지 않습니다. 뭐가 무서울까요? 백성이 똑똑해지는 게 무서운 것일까요?」
※인터뷰는 반입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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