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경제 마비가 심화되고 있는 북한에서 혹한기에 접어들어 전력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결빙에 의해서 수력 발전의 가동이 저하하기 때문에, 매년 3월까지 전기 공급이 극단적으로 악화된다. 1월 중순 북부의 세 도시의 전력과 수도 사정을 조사했다. (강지원)
◆ 회령시 하루 2시간
함경북도 회령시.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출신지여서 도시 및 인프라 정비가 우대받아 온 지역이다. 현지의 공장 노동자는 다음과 같이 회답해 왔다.
“평균하면 전기가 통하는 것은 하루 2시간, 많게는 4시간 정도다. 전압이 약해서 자주 퓨즈가 나간다. 공업선(산업용 전기)을 멋대로 끊는 「전기 도난」행위가 사라지지 않자 당국은 간부라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도는 하루에 두 번, 30~40분 정도 나오지만 동결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집도 있다. 현금이 없어서 난방용 나무를 살 수 없는 사람이 많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얼어 죽을 지경이다.”
◆ 국내 제일의 대철광산이 있는 무산군
함경북도 무산군.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고 우선적으로 전기 공급이 이뤄진 지역이다. 다만, 유엔 안보리의 경제 제재로 철광석 수출이 금지되어 합작 상대인 중국 기업이 철수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용으로 조금 생산했을 뿐이다. 매일 기계 정비만 시키고 있다”라고, 취재 협력자인 광산 노동자는 말한다.
“주민용 전기 공급은 하루 2-3시간 정도다. 1시간밖에 안 오는 날도 있다. 지난해 말인 80일 전투기간에는 철광산과 탈곡기의 농촌에 전기를 집중 공급하는 바람에 일반 주민에게는 거의 오지 않았다. 현재 아파트에서 수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2층까지다. 수압이 약해서 올라가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30분~1시간 정도 나온다.”
◆ 양강도 중심도시 혜산
북부 양강도 혜산시. 도청 소재지로 대중국 무역 거점 도시 중 하나지만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시내 중심부에 사는 비교적 유복한 주민은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하루에 전기 공급은 2시간 정도다. 일주일에 한 번 4~5시간 오는 날이 있다. 휴대전화도 충전하기가 쉽지 않다. 공업선으로부터 전기를 훔친 사람이 돈을 받고 충전시켜 주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고를 경계해 그다지 해 주지 않는다. 수도는 하루에 2시간 정도 물이 나오는데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바람에 소독제를 섞어 냄새가 심해 못 마신다.”
◆ 전력미터 설치 진행
북한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은 대략적 계산이었다. 인민위원회 배전부 담당자가 집을 찾아다니며 가전제품의 수와 종류를 알아보고 요금을 정하는 방식이 이어졌다.
김정은 정권 들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징수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 사용량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국은 2017년경부터 전세대에 전력 미터 설치를 계획했지만 비용은 전액 개인 부담이다. 중국산 미터기 대금이 20~30 달러에 이르는 데다 전기가 제대로 오지 않는 날이 이어져 평양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설치가 늦어졌다.
「이용자 부담제」 도입은 최근에야 비로소 이뤄진 것 같다. 무산군의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평양과 대도시에서 시작되던 전력계량기 설치가 지방 시군에서도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향후는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제도가 된다. 코로나로 중국산 미터기가 안 들어오자 대안 중기계공장(평안남도)에서 만든 것을 쓰게 됐다.”
※아시아 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으로 반입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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