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데…
북한이 대 중국 무역의 3월부터의 재개를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 말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사람과 물건의 왕래를 강력히 제한한 지 1년 여. 물자 부족과 경제 마비가 심화되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은 과도한 코로나 대책 완화에 나설 것인가.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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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북의 한 도시에 사는 취재 협조자 A씨가 2월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청진시의 도무역국 간부들이 찾아와 무역 회사들에게 3월부터 중국 무역을 재개할 준비를 시작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입의 최우선은 영농자재. 비료, 살충제(농약), 온실용 비닐, 농기구 부품, 비품을 수입할 준비를 진행하라고 전달했다.”
함북의 다른 도시에 사는 B씨도 “3월부터 나선시에서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해 왔다.
이어 중국 랴오닝 성 단둥 시의 중국인 무역상들도 아시아프레스 취재에 “3월인지 4월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무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파종, 모내기까지 시간 없어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으로 한 탓에 북한의 2020년 대중 무역액은 전년 대비
80.7%가 감소, 경제 제재가 강화되기 전인 2016년 대비하면 약 90% 감소했다. 필요한 물자 이외의 수입을 김정은의 지시로 크게 줄인 것과 외화수입 격감 때문이다.
생필품과 의약품, 생산자재 부족이 심화되고 공장 설비와 차량의 보수 부품도 중국에서 들어오지 않아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빈곤한 사람 중에는 병과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무역 재개를 서두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3월부터 주식인 옥수수와 쌀의 영농 준비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료.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라는 구호를 내건 김정은 정권은 평남 순천시에 인비료공장을 완공하는 등 비료의 국내 생산에 주력해 왔지만 본궤도에 올라 있는지는 미지수다.
“국산 비료는 질이 나쁘다. 농장원들은 국산 비료는 인분 등으로 만드는 퇴비 만도 못하다”고 말한다. 개인으로 밭을 가는 사람들이 찾는 것도 중국산”이라고 앞의 A씨는 말했다.
◆ 무역 재개는 중국 코로나에 달렸다
봄철 파종, 모내기에 비료 등 영농 자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을 수확에 큰 차질이 생긴다.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중국에서 수입하고 싶은 대목이다. 하지만 그것도 코로나에 달렸다.
함경북도는 국경인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지린성과 접한다. 올해 들어 중국은 다시 코로나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지린성에서는 1월 24일 신규 감염자가 67명에 달했다. 하지만 2월 7일 이후의 신규 감염자수는 제로로, 일단은 억제에 성공했다. 북-중 간 최대 통상구가 있는 신의주 시 강 건너인 랴오닝성도 현재 신규 감염자 발생은 억제되고 있다.
북한 정부로서는 신의주와 나선 양대 통상구에서부터 점차 교역 재개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강 건너 중국측에서 코로나 재유행이라는 사태가 있으면, 그것도 연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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