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직접 혜산상황 비판
양강도의 중심도시 혜산시에서 1월 29일부터 록다운(도시 봉쇄)이 전격 실시됐다. 주민들의 외출은 일체 금지됐고 시장도 폐쇄됐다. 경제활동이 전면 정지되면서 굶주림의 공포를 입에 올리는 주민이 늘고 있다. 혜산시 봉쇄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강지원)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 협조자에 의하면, 29일에 인민반을 안전원(경찰관)이 방문해 30일간의 봉쇄와 외출 금지 조치를 통보했다. 혜산시는 양강도의 도청 소재지로 중국과의 국경도시다.
다음은 협력자 중 한 사람인 A씨의 설명이다.
- 갑작스러운 폐쇄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은이 ‘혜산은 불법행위가 많다’고 비판하는 「말씀」이 있어서 난리가 났다. 직접적으로는 (중국과의) 밀수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곤궁해져 중국 도피를 기도하는 사람이 종종 나왔는데, 그것도 이유일 것이다.”
- 봉쇄 조치가 엄격한가?
“지난해 봉쇄와 마찬가지로 일체 외출이 금지돼 이웃집에도 갈 수 없다. 위반하면 3개월간 「노동단련대」에 보낸다고 한다. 시장도 봉쇄해 버렸다. 인민반장, 안전원, 인민반의「규찰대」가 외출하는 사람이 없는지 감시하고 있다.”
※「노동단련대」는 사회질서 위반자를 1년 미만 수용하는 단기 강제노동 캠프다. 재판없이 경찰이 결정권을 갖는다.
※「규찰대」는 사회 풍기를 단속하는 전담 조직이다. 청년동맹, 여성동맹 등 사회단체 내에서 만들어져 거리에서 복장, 머리모양, 김일성 배지 착용 등을 단속한다.
- 공장이나 직장도 폐쇄하고 있는가?
“일체의 출근을 정지시키고 있다. 경찰과 보위국(비밀경찰), 노동당 기관과 인민위원회는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 장도 못 본다면 식량은 어떻게 하나?
“배급을 준다고 당국은 말하고 있지만 2일까지 아직 없다. 간부들이 ‘또 봉쇄되는 것 같다’고 소문을 내길래 부랴부랴 시장에 갔는데, 경찰이나 규찰대가 나서서 가격 상승이 없도록 감독해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
- 시장이 폐쇄돼 버렸다.
“쌀장수에게서 식량을 사야 하니 규찰대나 안전원 연줄로 돈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는데, 쌀장수들은 「품절」이라며 팔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