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 태워 소독, 병사는 기침만 나와도 격리
군대는 많은 인원이 장기간 집단생활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전파되기 쉬운 집단이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2월부터 병사들의 부대 외출을 금지해 민간인과의 접촉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강력한 코로나 대응이 시작된 지 1년여. 지금 북한 당국의 군대 코로나 대책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취재 협조자가 군관계자와 접촉해 조사했다.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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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를 만나 얘기를 들은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 협조자 A씨에 따르면 병사들을 일반 사회에서 떼어놓는 조치는 현재도 엄중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A씨는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현재도 군인들은 일체 외출이 허용되지 않으며 거리에서 모습을 보는 일이 거의 없다. 가정을 가진 군관(장교)들도 부대와 집 외엔 출입이 금지되며, 병영과 장교 집 입구에는 초소막이 설치돼 외부 인원의 접근과 가족의 외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병사가 몰래 부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감독도 엄격하다. 밤늦도록 점호가 이뤄져 0시, 3시, 6시 등 3시간 간격으로 병사를 체크하고, 탈영이나 무단 외출한 사람이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그래도 슬그머니 부대를 빠져나가는 병사가 나올 경우 해당 중대나 소대를 통째로 강제 격리시킨다고 한다.
지금까지 병사들이 수행하던 후방에서의 식량 반입은 ‘군 노무자’로 불리는 군부대의 잡무를 담당하는 민간인을 동원해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군 노무자에게는 병사들의 기상시간 전에 일을 시키는 등 군인과 직접 접촉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또 병사를 가급적 병영에서 내보내지 않기 위해 올해는 땔나무와 부대 농사는 병사들에게 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 장교 가족까지 외출 제한
장교 가족도 민간인과의 접촉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A씨에 따르면 “장교 처도 시장에 갈 수도 없다. 아내들은 ‘가족 소대’로 불리는 조에 묶여 통제를 받지만 필요한 쇼핑은 일주일에 한 번 ‘가족 소대’에서 선발된 2, 3명을 시장에 보낼 정도로 철저하다”고 한다.
반면 엄격한 코로나 방역을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함북 군부대에선 위생 방역을 위한 자재와 장비는 여전히 빈약한 모습이다. 협조자 A씨에게 제보한 군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 부대 내에서는 쑥을 태워 소독하고 있다.
- 환기와 손 씻기는 엄격하게 지시되고 있지만 겨울철에도 온수는 나오지 않는다.
- 잦은 손 씻기로 인한 건조를 막는 의미도 있어서, 병사들은 소변으로 손을 씻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 체온계는 중국제가 1중대당 1개 공급되고 있다.
- 위생병이 장병의 체온을 매일 측정하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온 것만으로도 격리실에 수용된다.
- PCR검사는 부대에서 실시하지 않는 것 같다.
1월 초 개최된 노동당 8차 대회 동영상을 보면 김정은이 참석한 회의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전무했다. 열병식 이후 김정은과의 기념사진 촬영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병사들도 마스크 차림은 없다.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는 김정은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주변에 넓게, 항상 철저하게 할 것이다. 한편, 지방의 군부대의 코로나 방역을 위한 자재와 장비는 너무나 빈약하다. 그래서 과도하고 무리한 격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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