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로 저항하는 미얀마의 젊은이들
군화로 차서 쓰러뜨린다, 총대로 내리친다, 그리고 총격……. 미얀마 치안 부대는 폭력행사에 주저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다수의 사망자가 나와도 젊은이들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무기는 인터넷이다. SNS로 데모와 불복종 운동을 호소해 군의 무자비함을 국내외에 동영상과 사진으로 전한다. 세계가 미얀마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것은 젊은이들의 디지털 레지스탕스 덕분이다.
실권을 장악한 군은 인터넷 접속을 제한해 시민의 저항을 억누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월 2일에는, 모든 통신 사업자에게 무선, 휴대 단말기로부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도록 명했다. SNS에서 반 군정 메시지를 낸 유명 여배우와 모델 100명을 차례로 지명 수배해 구속을 시도하고 있다.
◆ 중국은 유튜브도 구글도 차단
인터넷은 전 세계 강권 통치자에게 만만치 않은 적이다. 사람들이 연계하지 않도록, 진실을 알리지 않도록 통제한다. 인터넷 통계기관인 인터넷 월드 스태츠(IWS)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접속이 있는 나라는 중국이지만, 한편으로 시진핑 정권은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유튜브도 라인도 구글 검색도 차단하고 있다(VPN이라는 우회 서버를 사용해서 보는 방법은 있다). 사회질서를 문란케 하는 유언비어나 국가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정보의 전파 및 확산에 대해 최고 벌금 100만중극원을 부과하는 법률을 준비 중이다.
◆ 북한 주민은 인터넷이 뭔지조차 몰라
세계 최악의 인터넷 통제국은 어디일까? 분명히 북한일 것이다. IWS의 조사로는 2020년 12월 31일의 북한의 인터넷 사용자는 불과 2만명. 인구 대비로 따지면 0.1%미만 정도다. 다음은 서사하라의 4.6%, 분쟁이 계속 되고 있는 파탄 국가인 남수단이 7.9%, 예멘은 25.9%다. 북한의 소수의 이용자는 주재 국제기구원과 외교관 외에는 정부기관, 연구기관, 해커 조직 특권층뿐일 것이다. 일반 국민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은 전혀 불가능, 제로다.
북한 국내에 사는 필자의 취재 파트너에게 물어 보았다.
“‘인터넷?’ 들어본 적 없다. 인트라넷이라는 게 있다. ‘광명망’이라고 해서 학교와 행정, 노동당 기관 등에서 볼 수 있다. 자료나 책 등을 읽을 수 있고, 최근에는 중앙으로부터 학습 자료가 종이가 아닌 광명망으로 온다.중국에서는 외국 정보와 연결된다고 들었다.”
지난해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는 미 중앙정보국(CIA) 추정으로 324만명에 이른다. 나는 1년전에 최신 스마트폰을 입수해 해석을 시도했다. 게임이나 사전, 서적 등을 볼 수 있는 독자적인 다양한 앱이 있지만 외국 통신망과는 연결할 수 없게 돼 있었다. SD 카드가 다른 기기와 호환할 수 없게 설정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 처벌의 대상이 된다. 인접해 있는 중국 연변 지구의 조선어 신문마저 들여오려면 몰수당한다. 하물며 인터넷이라니.
인터넷 통제는 강권도를 가늠하는 잣대다. 미얀마 젊은이들의 디지털 레지스탕스를 김정은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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