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를 사용하는 청년 집중감시
대학생에 대한 통제도 엄격하다. 한 달에 2~3차례, 전자제품, 휴대전화, 컴퓨터 검열이 대학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검사하는 건 '통보문'이다. 친구와 주고받으면서 '남조선 괴뢰말투'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한국드라마 확산의 영향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식 말투가 정착되고 있어, 김정은 정권은 '적문화 침투'의 전형으로서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만약 '통보문'에서 한국식 말투를 찾으면 보위국(비밀경찰)이 개입해서 모든 전자기기를 샅샅이 뒤져 조사한다. 4월 들어 양강도 〇〇대학에서 학생 세 명이 '괴뢰말투'를 사용했다고 검거됐다. 대학 청년동맹은 연대책임이라며 향후 3년간 일절 표창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학부장도 연대책임을 지게 됐다"
협력자는 최근 발생한 사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강력한 휴대전화 검열은, 당연히 사람들을 위축시키며 불만을 품게 한다. 귀찮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외출할 때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오는 사람이 늘었다. 전화기를 아내의 것과 바꾸어 검열에 대비하는 간부도 많다, 사람의 휴대전화 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인권침해가 아니냐며, 도를 넘은 검열에 항의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적용하나
그렇다고 간부의 휴대전화까지 검열하는 건 보통의 강도가 아니다.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제정돼 '손전화' 관리가 체계적으로 강화됐다. 정보교류소(IT장비판매소) 및 체신관리국은, 수리와 앱 다운로드 등으로 손님이 '손전화'를 갖고 오면 철저하게 검사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컴퓨터에는 〈보루〉라는 외국정보적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간부도 예외 없이 검열과 가택수사까지 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하지만, 간부 놈들끼리는 서로 잘해주니까, 걸리는 건 결국 '송사리'뿐이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조문은 아직 미공개이지만, 외국 영상과 문서를 보거나 유포시키면 최고형을 사형으로 하는 등 중벌을 과하도록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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