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은 코로나의 유입 차단을 위해 2020년 1월 말부터 중국 국경을 봉쇄하고, 나아가 국내 이동을 강력히 제한하면서 생산이 크게 정체돼 사람과 물건의 유통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장사 부진과 실업으로 현금 수입을 잃고 만 것이다. 다음은 양강도에 사는 협력자의 보고다. (강지원)
◆ 시장서 노인도 여아도 구걸
“아이부터 노인까지 시장이나 역 앞에서 구걸하는 꼬제비가 늘었다. 특히 노인이 비참하다.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려 시장에서 졸다가 그대로 죽어 버리는 사람을 보았다.
방랑하는 아이들도 많다. 부모가 생활고로 집을 팔고 나가거나 양육을 포기한 사례다. 10대 중반의 아이들은 시장에서 날치기나 소매치기를 하는 애도 있다. 당국은 부모를 찾아내 부양시키려 하지만 찾아내지 못하고, 찾아도 여유가 없고, 당국으로서도 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여아 ‘꼬제비’다. “먹여 줄게”라며 끌려가 성적 학대를 받는 아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여아를 보호하는 시책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 정부는 수용 명령해도 효과 없어
협력자는 시장에서 본 2인조 ‘꼬제비’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듣고 보니 12살, 9살 형제였다. 형은 구두가 없어서 다리에 천을 감고 있었다. 거기에서 물 같은 것이 떨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겨우내 동상에 걸렸다고 하더군”
최근 눈에 띄는 것은 부랑 생활을 하는 20~30대 젊은이가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대를 갔다 왔지만 수입이 없거나 청년 조직인 돌격대(건설토목작업 전담 조직)에서 도망친 자들이 시장을 배회하고 공사장이나 공장 보일러실 등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다.”
당국도 ‘꼬제비’ 증가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지난해 8월 발간된 노동당 내부 문서는 최근 방랑자들이 늘고 있는 동향이라는 제목을 달아 대책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인민위원회와 안전 기관(경찰 등 공안 조직)에서 자기 지역에서 떠도는 방랑자들을 빠짐없이 포착해(파악해) 구호소로 보내 생활을 안착시키고 비상방역사업에 지장을 주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장악 통제를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 ( ) 안은 필자의 보충.
최근 당국의 움직임은 어떤가?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혜산시는 기존 고아원이나 비어 있는 여관에 수용하기 위해 매일 장터 등에서 아이들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가 안 나오자 곧 도망가고, 또 시장에서 구걸과 도둑질을 하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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