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내부에서 군 무기고와 치안 기관의 시설, 김정은 일족의 우상화물에 대한 경비가 크게 강화된 모양새다. 배경에는, 경제 혼란으로 인한 생활 악화로 불만이 쌓여 발생한 치안의 혼란이 있다고 한다. (강지원)
6월 중순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안전국(경찰), 보위국(비밀경찰)의 시설에서는 야간 당직 인원을 증원하고 경찰의 기동부대가 휴대하는 총기에 실탄을 장전시켜 순찰에 나서게 한다고 한다.
또한 무기고의 경비도 강화됐다. 인민군 및 민병대인 '노농적위대'의 무기고에서는 경비 인원을 배로 늘리고 감시카메라의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협력자에게 제공한 것은 경찰관계자이다. "경제 상황이 어렵고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반동분자의 책동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비 강화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 김씨 일가의 우상화물 경비도 강화
또한 주민에게는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과 초상화, 김 씨 일족의 업적을 선전하는 게시판 등의 야간 경비 동원을 늘리라는 지시가 있었다.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뭔가 큰 행사를 하는 예정이 있어서 동상 등의 경비를 시키는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계급적 원수'의 책동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고, 인민반회의에 경찰관이 나와서 지시•설명했다. 수상한 사람을 보면 바로 신고하라고 귀찮게 계속 말했다"
김정은 정권은, 경제가 극도로 악화함에 따라 민심의 악화와 사회질서 혼란을 경계하는 듯하다. 국내 분위기는 어떨까?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경제가 나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는 모두 험악하다. 관리가 횡포를 부리면 관공서에 가서 울고불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늘었다. 당국도 최근 들어 주민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 같고, 이래저래 자택을 수색하는 방식은 줄었다"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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