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에 빠진 시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과잉 방역 조치 등으로 극도의 경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북한에서, 통화 원화의 가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북한 원화의 가파른 상승을 감지한 것은 지난 6월 4일. 그 다음주인 7일에도 상승세는 계속 되었다. 지난 5월 29일과 6월 7일의 실제 교환 환율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위안 = 970원 → 650원 33% 상승.
1 달러 = 6700원 → 5500원 18% 상승.
(6/8 시점으로 1위안은 약 17엔, 1달러는 약 109엔)
북한 원화와 중국 위안, 미국 달러의 교환 환율은 매일 아침, 평양 조선무역은행이 비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참고치를 기준으로 “돈데코”로 불리는 각지의 지하 환전상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아시아 프레스에서는 매주 각지의 환율을 조사해 발표해 왔다. 이번 조사는 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취재협력자가 조사, 거의 같은 수치의 결과가 확인됐다. 위의 수치는 양강도의 조사 결과이나, 7일 저녁 함경북도 회령시의 위안화 대비 환율은640원, 달러 환율은 5200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환율 급등은 특정 지역의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국, 외환관리 강력 추진?
급격한 원화 강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현재, 세계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극도로 심각한 북한 경제 상황에서 원화가치를 상승시킬 만한 객관적인 조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위안화 대비 상승폭이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을까?
“5월에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개인 밀수도 완전히 차단돼 있고, 외화 사용 단속이 심해져 중국 위안화를 받지 않으려는 장사꾼들도 있어요. 위안화 사용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이는, 양강도에 거주하고 있는 취재 협력자 A씨. 북한 내에서 중국 위안화 수요가 줄어 든 것이 원화 강세의 이유가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또 다른 협력자 B 씨는 “무역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중국과의 무역이 앞으로 재개되더라도 무역회사들은 각 도의 무역국 허가를 받아 은행에서 환전한 외화밖에 사용할 수 없을 거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당국이 파악할 수 없는 출처가 불분명한 외화는 무역회사에서도 쓸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조직에서 보면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화가 종이조각으로 될 거라는 소문이 번지면서, 빠르게 가지고 있는 외화를 내다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반대로 “돈주”(신흥 부유층)들은 급등한 환율 현상을 틈타 중국 위안화를 부지런히 모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민들의 자국 통화에 대한 불신은 뿌리 깊지만, 급작스런 원화가치 상승으로 시장이 혼란스럽습니다” 며 B씨는 말했다.
원화 환산 물가는 최근 열흘 사이 약간 오른 정도지만, 위안화 환산으로 보면 가파른 오름세다. 백미 1킬로그램이 작년에는 4위안 전후였지만, 현재는 6.9위안이나 된다. 이는 중국 내 가격의 2배다.
한편, 평양 등 중국 위안화보다 미국 달러가 우세했던 지역 상황은 현시점에서는 정확한 파악이 힘들다.
※아시아 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 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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