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의 정보가 극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김정은 정권이 지난해 1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이후,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져 버린 것이 원인이다. 관광객은 물론, 외국 언론 및 사업가의 입국은 1년 반 동안 일절 허용되지 않고 있고, 북한 사람도 거의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재일조선총련 기관지・조선신보와, 우호국인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조차 주재원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신화사는 베이징 본사에 문의했더니 철수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중국을 통한 국제우편도 전면 중단. 평양주재 국제기관의 직원은 전원 출국해 아무도 없다. 외교관도 크게 줄었다. 나는 1993년에 북한취재를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엄격하고 기나긴 '쇄국'은 처음이다.
내부에서 나오는 생생한 정보가 고갈되는 가운데,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반입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해 중국 각지에 사는 취재 파트너와의 연락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파탐지기 등 당국에 의한 강력한 단속 때문에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괴상한 '쇄국'의 내부로부터 전달되는 것은 주민의 곤경이다.
■ 과도한 통제, 의약품은 오지 않고
6월 말 시점에서, 북한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국경 봉쇄와 국내 통제를 강력하게 병행한 방역책이 주효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감염자 발생 제로'는 믿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학교의 대면 수업이 재개되고 도시 주민의 농촌동원을 실시하는 등, 약간의 통제 완화도 엿보인다.
코로나 재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동요가 퍼지고 있다. 강력한 방역 조치의 부작용으로 경제 악화가 심각해 인도적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보다 굶주림이 무섭다"라고, 1년 전에 주민들이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예는 후술한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월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유행 보도가 나오자 지체 없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국경의 강인 압록강과 두만강의 모든 통상구를 봉쇄하고 수출입을 강하게 제한했다. 그뿐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동을 강력히 통제하고 기침 등 감기 증상만으로 격리한 데다가 거주지 일대를 2주간이나 봉쇄하는 등 지나치게 난폭하게 통제했다.
경제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가장 먼저, 수입이 멈추는 바람에 중국 제품이 폭등했다. 식용유와 조미료 등은 현재 수십 배로 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이 끊긴 탓에 결핵을 비롯해 부상, 식중독, 감기 등을 치료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노인이 많다.
다른 도(道)로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운송, 하역 등의 일이 격감했다. 공장과 광산은 중국에서 기계 부품, 연료, 자재가 들어오지 않게 되어 대부분 가동을 축소하거나 정지했다. 시장 활동의 정체로 인해 서민의 현금 수입도 크게 줄었다.
뇌물에 의존하던 경찰과 행정, 조선노동당의 간부들도 수입을 줄였다. 돈도 물건도 돌지 않아 날로 궁핍해졌다. 가장 먼저 궁지에 몰린 것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독거노인과 미혼모, 환자가 있는 가정 등의 취약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