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을 외면한 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때문에 심각한 경제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북한에서, 곤궁한 도시 주민이 농촌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이어져 당국이 규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 농촌에서 구걸... 충격
정보를 전해온 것은 함경북도의 여러 도시와 양강도에 사는 협력자들이다.
7월 초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꼬제비(홈리스)와 살길이 막막해진 사람들이 근교의 농촌으로 이탈하고 있다. 밭에 들어가 아직 덜 자란 작은 감자를 파헤치거나, 농가를 돌며 먹을 것을 구걸하거나 한다. 빈집털이 하는 사람도 있어서 촌민들은 집을 비울 수가 없기에, 경찰에서 주민들에게 마을 내 순찰을 시키고 있다"
양강도의 협력자도 7월 중순, 비슷한 상황의 발생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최근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식량을 사러 간다, 친척 도움을 받으러 간다는 구실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을 도와줄 테니 먹을 것을 달라고, 농가를 돌며 부탁한다고 한다. 당국은 거주지를 무단으로 이탈하는 '방랑자'로 간주하고,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한 함경북도의 다른 도시의 협력자에 따르면, 집을 팔고 거리로 나와 행방불명이 되는 사람이 증가해 탈북을 의심한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니 먹을 것이 없어져 농촌으로 간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중국 국경을 봉쇄한 지 1년 반. 국내의 이동도 엄격히 제한되어, 장사가 안돼 현금 수입이 끊겨버린 주민이 굶주리는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식량을 팔지만, 6월에 쌀과 옥수수 가격이 폭등해서 빈곤층 중에서는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북한에서는 농촌이 가장 가난하고, 최근에는 현금도 식량도 다 떨어진 '절량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살길이 막막한 사람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농촌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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