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내의 비합법 외화 교환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실세 교환 환율이 약 22%나 급락했다. 8월 4일 함경북도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가 "위안화도 달러도 휴짓조각이 된다는 소문까지 돈다"라고 전해왔다.
북한에서는 6월 초순에 중국 위안화가 갑자기 약 30%나 하락, 반대로 곡물 가격과 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혼란스러웠다. 중국 위안화는 6월 말까지 하락이 이어졌다가 7월 들어 조금씩 가격을 회복했다.
아시아프레스가 조사한 중국 위안화 시세의 최근 추이는 아래와 같다. (1위안=약 177원당 한화의 북한 원화)
970(5/28)→ 670(6/4)→ 520 (6/29)→ 665(7/28)→520(8/4)
◆ 경제 불황인데 원화 상승 원인은?
"외화 사용 단속이 너무 심하고, 쓰는 것도 어려워서 유통하지 못하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은 수중에 현금이 바닥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축했던 외화를 싼값으로 팔고 있다. 반대로 돈주(신흥 부유층)들은 좋은 기회라고 보고, 물밑에서 외화를 모으려 하고 있다"라고, 협력자는 현 상황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왜 원화 상승이 계속되는가? 북한 경제는 지난 1년여 동안 극도의 불황이었고, 국제적으로도 교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자국 통화에 대한 불신도 뿌리 깊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당국이 개입해서 시세를 조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을 꽉 죄어 지난해 8월경부터는 거의 국가 관리에 두고 있다. 이전에는 무역회사에 수출입의 재량을 인정했지만 현재는 남포항 등 한정된 통상구에서 품목과 수량을 국가가 완전히 통제 관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외화의 유통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 원화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북한 원화와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의 교환 환율은 매일 아침 평양의 조선무역은행이 비공식으로 발표하는 참고치를 바탕으로 '돈대꼬'라는 각지의 지하 환전상이 독자적으로 정해왔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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