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 생산은 불황인가
촬영자의 초망원 카메라는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했다. 김매기를 하는 듯했다는 촬영자. 단, 아무리 봐도 가벼운 옷차림이라 협동농장원이 아닌 것 같은 젊은 여성의 모습도 있다.
사진10
사진11
사진12
사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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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진을 자강도 출신 탈북자에게 보여주었다. 자강도는 촬영한 평안북도와 위도와 기후가 비슷한 지역이다.
"사진 11과 13에 찍힌 건 농장원 같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이 산에 있는 개인 밭에서 김매기 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진 14의 세 명은 농장원이겠지요. 복장이나 햇빛과 벌레를 막는 모습에서 그렇게 보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5월에 '소토지'라고 불리는, 산간에 있는 개인의 '숨겨진 밭'을 엄격히 단속하라고 명령해 농장의 밭으로 회수하거나 경작 금지 지역으로 지정해 나무를 심도록 했다. 지금도 개인이 '소토지'를 경작할 여지가 있는 것일까?
"사진 12를 보면 김매기를 하는 곳에 무릎길이 정도의 묘목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마 그 틈에 개인이 콩 등을 심고, 손질하기 위해 김매기를 하는 거겠지요. 아무것도 안 심은 토지도 보이네요. 이건 회수된 '소토지'가 식수도 되지 않고 방치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15
사진16
사진을 본 탈북자는 이렇게 해설하지만, 그보다도 옥수수밭의 모습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일단, 7월 중순치고는 생육이 몹시 나쁜 것 같습니다. 이 시기라면 이삭이 어느 정도 불룩해야 하는데 극히 작거나 전혀 안 보입니다. 그리고 밭에 따라 옥수수의 길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관리의 차이입니다. 4월에 파종한 후 비료를 주고 잡초를 부지런히 뽑은 밭은 잘 자랍니다. 이건 개인이 관리하는 밭이겠지요. 농장의 밭은 뒷전이니까요"
촬영한 북부의 평안북도는, 8월 중순까지 가뭄과 홍수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런데도 주식인 옥수수의 생육이 좋지 않다면, 올해 북한의 농업 생산은 상당히 감소하지 않을까. 사진을 해설한 탈북자는 이렇게 예측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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