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11월 16일 북부 양강도 삼지연시를 방문했는데, 현지에서는 며칠 전부터 외출이 일절 금지되는 등 불편을 겪은 주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알려졌다. (강지원)
삼지연시는 백두산 기슭에 있는 고지로서, 김정일이 탄생한 '혁명의 성지'라고 거짓 선전해 온 장소(실제 김정일은 러시아 연해주 출생)다. 2016년 11월에 김정은이 세계 수준의 국제관광특구 건설을 명령해 돌관공사가 시작되어 2019년 12월 말 3단계 과정 중 제2단계 준공식이 열렸다.
이하는 인접한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와의 일문일답이다.
◆ 교통 규제로 물가도 상승
―― 규제는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11월 13일부터 삼지연에 오가는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다. 또 혜산시도 외지와의 통행 규제로 물자가 들어오지 않게 돼 며칠간 쌀값이 10% 정도 올랐다.
―― 주민들은 불편을 겪었나?
김정은은 (평양에서) 비행기로 왔다고 한다. 13일부터 삼지연 주민은 일절 외출이 허가되지 않았다. 아파트마다 한 방에 모여 마스크 쓰고 가만히 대기시켰다고 한다.
―― 삼지연 공사는 2020년 10월까지 완성한다고 선전했는데, 진척은 어떤가?
경제 불황으로 건설자재가 턱없이 부족하고 코로나 때문에 공사 인원 동원도 쉽지 않아, 올해는 별 진척이 없었다. 정리정돈 작업과 집을 조금 지었을 뿐이다.
―― 삼지연 생활은 어떤가?
아파트에서는 석탄과 장작의 사용을 금지하고 모두 전기 난방으로 바꿨다. 혹한기에 들어간 지금은 거의 24시간 전력이 공급된다. 전기사정은 평양보다도 훨씬 좋아서, 다른 세계라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배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산속의 불편한 생활이 싫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려는 주민도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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