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사고가 일어났다.
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서 11월 말, 남자 중학생 3명이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2월 3일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위연동에 있는 혜산토기공장 부지 내 저수지.
학생 3명은 공장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찾아가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서 놀다가 얼음이 깨져 익사했다고 한다. 이 공장에서는 펌프가 가동되지 않게 되자 연못을 파서 물을 모아 공장 가동에 쓰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부모가 공장에 가서 울고 불며 항의했다는데 공장 측은 '연못에 들어간 아이들 잘못'이라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가 나고 소동이 벌어진 뒤에야 출입금지 표지와 로프를 설치했기 때문에, 사람이 죽고 나서는 늦었다고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혜산시에서는 5월과 11월이 사업소의 사고 방지 대책 월간으로 지정돼 있어서 토기공장 책임자들이 안전국(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마 책임자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며, 보상 같은 건 안 나오고 부모들에게 식량을 조금 주고 끝낼 것이다"
협력자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날 때의 '통상 조치'를 염두에 두고 이렇게 예측했다.
북한의 의무교육은 유치원 1년,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으로 총 12년이다. 사망한 중학생이 몇 살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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